동서, 대장균 시리얼 논란 이전 수준으로 올라
투자때 부도덕 이슈가 기업 실적·가치에 미치는 영향 따져봐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최근 동서식품이 '대장균 시리얼' 논란으로 주가가 급락했다가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부도덕 기업에 저가매수 등 투자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포털사이트 내 주식투자 카페에서는 이 같은 글들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동서는 오전 9시22분 현재 전일보다 400원(1.76%) 오른 2만3100원을 기록 중이다. 3거래일째 오름세다.
대장균 시리얼 논란으로 하락했던 주가가 이전 수준까지 다시 상승한 셈이다. 동서는 대장균 시리얼 논란이 일었던 지난 13일 전거래일보다 7.19%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5거래일 동안 17.54% 급락했다. 그러나 지난 20일부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전날에는 13.50% 급등하며 주가는 논란 이전 수준으로 올라왔다.
부도덕 논란이 있던 크라운제과 또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난달 말 크라운제과는 식중독균 검출사실을 알고도 웨하스를 판매한 사실이 알려졌고 크라운제과는 자진회수 조치했다. 당시 크라운제과 주가는 잠시 주춤했으나 전날 크라운제과 종가는 20만2000원으로 논란 이전인 9월29일 주가 20만6000원 대비 1.94% 떨어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항상 부도덕 논란에 휩싸인 기업이 투심을 회복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초 '갑의 횡포'로 신뢰를 잃고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던 남양유업의 경우 지난해 5월까지는 100만원 이상이었지만 최근에는 60만~70만원대로 떨어지며 '황제주' 자리를 내놓게 됐다.
전문가들은 도덕성을 지키지 못해 신뢰를 잃었어도 실적과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도덕성 문제가 생겼을 때 기업의 내재가치나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면 투자하면 안 되고 스캔들, 가십거리 등처럼 본업과 무관한 이슈가 생겼을 때는 경영능력만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를 잃는 사건이 생겼을 때 회사가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개선 의지가 중요하다"며 "시스템적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솔직히 인정하고 시스템을 개선한다면 다시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도덕 논란이 인 기업의 주주라면 개선을 촉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주식농부'로 유명한 거액자산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주주는 기업과 동행하는 주인으로 기업을 견제ㆍ감시하고 도덕성 논란 등 문제가 되는 행위는 고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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