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내과 김창성·이식혈관외과 최수진나 교수팀 개가"
"혈액형 달라 이식 포기한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희소식"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남대학교병원이 최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했다.
전남대병원 김창성 (신장내과)·최수진나 (이식혈관외과) 교수팀(이하 신장이식팀)은 지난 9월29일 말기신부전 환자인 혈액형 O형의 40대 여성에게 혈액형 A형 아들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환자는 수술 후 현재까지 신장이식 거부반응 없이 병실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환자의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이식 전 8.5mg/dL에서 이식 후 0.7mg/dL로 정상으로 감소했다.
매년 20여회 이상 신장이식수술을 해 온 전남대병원이 이같이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한 경우는 처음이며, 첫 성공사례로 기록하게 됐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환자의 체내에 있는 혈액형 항체가 이식된 신장조직을 공격하는 심각한 거부반응을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의 개발로 혈액형 부적합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번 신장이식팀은 혈액부적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장이식 전 항체형성 억제제를 투여했고, 다섯 차례의 혈장교환술을 통해 기존 혈중 항체를 제거했다.
이번 수술의 성공적인 결과는 신장이식 수술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장내과, 이식혈관외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등과의 긴밀한 협진이 큰 힘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창성 교수는 “이번 수술은 이 지역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다” 면서 “지금까지 혈액형이 맞지 않아 신장이식을 포기했던 말기신부전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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