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 요금제' 출시와 단통법 시행 맞물린 결과로 보여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직후 우체국 알뜰폰의 가입자 수가 대폭 늘었다.
7일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10월 들어 일 평균 가입자 수가 평소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단통법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수는 총 1120건이었다. 이는 단통법 시행 직전인 9월30일 가입자 수 422건에 비해 거의 3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 2일과 6일 가입자 수 또한 법 시행 이전 수준의 2배를 훌쩍 넘긴 906건, 1068건을 기록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지난 달 말에 출시된 0원 요금제 효과와 단통법 시행 시기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우본은 지난달 30일 알뜰폰 판매 1주년을 맞아 월 기본료 0원에, 약정기간 및 위약금이 없으며 6개월 이상 이용할 경우 가입비도 면제해주는 국내 오프라인 최저요금제를 선보였다.
우본 관계자는 “0원 요금제를 포함한 저가요금제 가입이 많긴 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LTE 요금제 찾는 고객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우본은 이날 0원 요금제와 함께 이통3사의 스마트폰 정액제에 비해 최대 50%까지 저렴한 3G·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도 출시했다. 이에 지난 10월 이후 3영업일 동안 월 가입비 2만1000원 등 상대적 고가 LTE 요금제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10%를 훌쩍 넘었다. 전체 알뜰폰 시장에서 LTE 가입자 비율이 7.5%인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확연하다. 이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후 이통사들의 보조금이 너무 낮은 데 실망한 고객들이 알뜰폰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 알뜰폰 계열사도 가입자 수가 시행 초기 며칠 주춤하다가 이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일 평균 가입자 수가 1265건이었던 CJ헬로비전의 경우 지난 1~2일 이틀간은 가입자 수가 1000건을 넘지 못했으나 6일 1994건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SK텔링크 또한 1,2일 각각 1000여건 안팎을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지난 6일 2250건으로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9월 일 평균 가입자 수 1755건이었다.
대기업 알뜰폰 계열사들도 단통법이 알뜰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이후 전체 이통시장에서 알뜰폰 가입자 비중이 늘어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알뜰폰 업체들도 10월 이후 홈페이지에 휴대폰 지원금을 공시하고 있다. 이통3사 지원금 규모를 비교해본 소비자들이 알뜰폰에 관심을 갖고 많이들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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