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9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에서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 유지가 확인됨에 따라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금 중국으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9일 상장을 앞둔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 이벤트와 함께 최근 전세계 스마트폰 업계에 새로운 돌풍으로 떠오르고 있는 샤오미(小米)의 약진으로 국내 IT 소프트웨어(SW)·서비스가상화(SV) 및 부품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계 자금의 국내증시 유입이 지속되면서 중국 소비관련주들의 강세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오는 19일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한 IT SW·SV업종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나스닥지수 기업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알리바바의 시가총액 규모는 약 1600억달러로 아마존(1500억달러)보다 규모가 크며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과 인텔에 이어 나스닥시장 5위 내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전 세계 전자상거래 규모도 올해 20%, 내년 18% 성장이 예상되고 중국은 이보다 높은 64%, 43%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알리바바의 상장으로 9월들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 IT SW·SV 업종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NAVER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종목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금 신영증권 연구원= 샤오미는 2010년 설립 이후 4년만인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따돌렸으며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중에서는 8위를 기록하며 강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향후 샤오미는 인도와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주로 신흥국 시장을 목표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홍콩, 대만 외 싱가포르와 인도에 진출한 상태로 인도시장에서 특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동급 성능인 모토로라 등 경쟁사 제품보다 절반도 안되는 가격과 성능으로 인기를 몰아가고 있다.
또한 스마트TV 및 스마트홈 서비스로 시장 영역을 확대하가면서 영향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대한 중국 내수시장에 이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블루콤, 이노칩 등 샤오미에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 국내 증시로 중국계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9개월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유입금액은 2조1000억원 규모로 전체 외국인 순매수금액 8조1000억원 중 4분의 1을 차지했다.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중국계 자금 출처기관은 크게 3곳으로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중국투자공사(CIC), 국가외환관리국(SAFE) 투자공사 등이다. 이중 QDII는 민간자본이며 CIC와 SAFE투자공사는 국가기관이다.
최근 QDII가 운용하는 펀드 자금 유입이 증가하면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QDII펀드 보유 종목은 주로 시가총액 대형주인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이다. 아직은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시가총액 대형주 중심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아모레퍼시픽, 농심, 오리온, 코스맥스 등 중국소비관련주에 대한 투자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관련소비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하는 이유다.
향후 한국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늘어난다면 시가총액 상위주, 중국소비관련주와 함께 관심도가 높은 엔씨소프트, SK하이닉스, 유진테크, 삼성SDI 등 IT종목들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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