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2차 조정회의 타협점 못찾을 경우 16일 첫차부터 도내 8개 버스회사 총파업 결의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지역 8개 버스 노조의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버스 노조는 15일 예정된 경영진과의 2차 조정회의에서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6일 첫 차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번 경기지역 버스파업에 참여하는 회사는 ▲경원여객 ▲삼영운수 ▲용남고속 ▲보영운수 ▲성우운수 ▲수원여객 ▲삼경운수 ▲경남여객 등이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관계자는 "도내 버스 노동자들은 수도권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과 상대적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며 "장시간 운전 개선과 생활임금 확보에 대한 경영진의 전향적인 대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15일 밝혔다.
경기지역 버스 노사 간 교섭 쟁점은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인상' 등 크게 2가지다.
경기자동차노조는 우선 "서울의 경우 1일 9시간씩 22일 근무하는 1일 2교대제를 도입해 월 198시간 운전을 하고 있지만 경기지역은 1일 17~17.5시간씩 월 12~13일을 근무하다보니 월 204시간에서 많게는 260시간까지 장시간 운전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의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1일 2교대제 전환 ▲버스준공영제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경기자동차노조는 아울러 29만7185원의 정액 인상(약 9.8%)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하철 개통 및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치로 수입이 줄고 있다며 2% 이상 임금을 올려주기는 어렵다며 버티고 있다.
경기자동차노조는 "서울, 인천에 비해 긴 운전시간과 낮은 임금은 경기지역 버스회사 운전자들의 이직률을 높이고 인원부족에 따른 장시간 운전, 대형교통사고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세월호 참사, 서울 송파 버스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 재발을 막을 수 없는 만큼 사측이 전향적 자세로 나서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경기자동차노조는 앞서 지난 12~13일 이틀간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4143명 중 3955명이 참가해 3661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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