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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월가 최대 고객으로 뜨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3초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모펀드가 투자은행(IB) 시장을 좌지우지하면서 미국 월가 은행의 중요한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은행권에서 거둬들이는 수수료 수입 가운데 사모펀드가 지불하는 수수료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들어 블랙스톤, KKR 등 바이아웃 사모펀드가 미국 투자은행에 지급한 수수료는 65억달러로 월스트리트 전체 IB부문 수익의 32%를 점유했다.

바이아웃 시장이 초호황기였던 2007년에도 IB수익 내 사모펀드 비중은 24%에 그쳤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최근 증시 호조세에 힘입어 사모펀드들이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당시 투자했던 기업들로부터 이익을 회수해가면서 IB 수익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1990년대 중반 IB수수료 수익 내 사모펀드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블랙스톤은 2007년에 투자한 힐튼을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2억3000만달러의 IB수수료를 지급했고, 칼라힐도 뉴메리케이블그룹 상장에 따라 2억9000만달러의 수수료를 냈다. 현지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 간 이 같은 사모펀드 IB 수익기여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추세에서 글로벌 유력 사모펀드 전문업체 국내 진입이 급류를 타면서 올 하반기 기업인수합병(M&A) 판도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대형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 최근 칼라일의 한국사무소 출신인 앤디 신을 뽑아 사무실을 열었다. 미국계 PEF인 베인캐피털도 호주 동포인 크리스 유 상무를 한국 담당으로 임명하면서 국내 영업 강화에 나섰다.


중국 일본 등에 비해 한동안 아시아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지만 올 들어 오비맥주와 ADT캡스 등 조 단위의 초대형 거래가 잇따라 성사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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