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양사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7% 수준…내년에도 약세 지속
국내외 전문가들 경고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양사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합이 올해 2분기 37% 수준으로 급감한데 이어 내년에도 30%대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27% 초반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인 32% 대비 5%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내년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지난해 대비 7%포인트 가까이 빠진 25%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꺾임 현상은 올해 2분기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HMC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30.6%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이 2분기 26.5%로 금감한 후 3, 4분기도 각각 27.8%, 26.7%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올해 전체 점유율 역시 27% 후반대(27.8%)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의 사정도 좋지는 않다. 피치는 지난해 점유율이 15.6%로 주춤했던 애플이 내년 14%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ㆍ애플 '투톱'의 시대가 저물고 각국에서 특화 모델을 앞세운 제조사들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ㆍ애플의 점유율 합계는 약 2년 전인 2012년 1분기까지만 해도 51.7%로 세계 시장의 과반을 넘어섰다. 그러나 올해 2분기 37%로 급감했다.
반면 2년 전만 해도 미미하던 중국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영향력은 이제 스마트폰 '투톱'에 위협적인 수준이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는 올해 2분기 15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글로벌 판매량 5위에 올랐다. 샤오미를 비롯해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제조 3사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합은 17.3%에 달한다.
삼성ㆍ애플의 '투톱'체제 유지를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히 삼성전자는 수익성 하락 속도를 늦추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탑재 등 하드웨어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3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노트4 엣지' 모델 출시 등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한 차원의 제품을 속속 내놓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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