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혁신위원장 맡은 조동원 前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새누리당은 여기서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승리했다고 착각해서도 안 됩니다."
'낡은 보수' 이미지 속 새누리당을 젊고 역동적인 '혁신'의 아이콘으로 바꿔 놓은 조동원 전 홍보기획본부장은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로 '자만'을 꼽았다.
조 전 본부장은 여당뿐 아니라 정치권 전반에 '혁신'이 필요하다며, 그 이유로 이른바 '카톡(카카오톡)형 생활론'을 들었다. 카카오톡은 메시지 확인 여부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익숙한 국민들은 '기다리는 것'을 원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또 정보 전달 속도도 실시간으로 빨라졌다. 그러나 유독 정치는 시류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국민들은 이제 어떤 이슈에 대해 즉각적인 해결을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답답하게 생각하는 게 정상"이라며 "정치인은 이런 민심을 제대로 읽고 응답을 해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과거에 안주하는 구태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본부장은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카피로 광고계에서 이름을 날린 광고전문가다.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으로 영입됐다. '정치판은 혼탁하다'는 생각을 갖고 정치와는 거리를 두던 그였지만,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고집을 꺾었다.
그는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구글의 혁신위원회 등을 벤치마킹해 '혁신'을 당의 전면에 내세웠다.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 색깔도 파란색에서 보수의 금기였던 빨간색으로 바꾼 것도 그였다.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 지도부의 빨간 모자 반바지 유세, '혁신작렬' 캠페인도 모두 그의 작품이다. '혁신 이미지'가 2012년 대선과 총선, 올해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에게 승리를 안겨줬다는 데 별 이견이 없다.
향후 20개월간 대형 선거가 없어 새누리당의 혁신 동력도 떨어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자 그는 "이제 국민들이 초단위로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시대에서 민심을 조금만 거슬러도 바로 심판 받는다"며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새바위를 만든 것도 민심을 즉각적으로 읽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전당대회에서 혁신을 부르짖은 김무성 대표는 결코 허언하지 않는 사람이다"라며 "혁신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보선 이후 당을 떠난 조 전 본부장은 지난 7일 경기도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혁신하는 경기도'에 발맞춰 경기도에서 혁신 성공신화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그는 "혁신이 결코 쇼가 아님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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