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부는 한류 쇼핑 바람-1]
여성의류 쇼핑몰 '미아마스빈'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이 내수를 넘어 앞다퉈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수출 역군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류 제품들을 내세워 이른바 '역(逆)직구' 시장을 확 키웠다. 아시아경제신문은 해외 고객 대상으로 '쇼핑 한류' 바람을 이끄는 토종 쇼핑몰의 현장 전략과 비전을 연재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 의류 쇼핑을 즐기는 20~30대 여성들에게 '미아마스빈(miamasvin.co.kr)'은 꽤 친숙한 브랜드다.
미아마스빈은 지난 2008년 문을 연 토종 브랜드로 특유의 여성스럽고 발랄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충성 고객들을 상당 규모 확보하고 있다.
이 쇼핑몰이 요즘에는 패션 트렌드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내수를 넘어 수출 성공사례를 쓰고 있는 것인데 '온라인 쇼핑 한류'의 개척 대열에 들어섰다.
미아마스빈을 이끄는 강병석 대표는 2012년 카페24 솔루션으로 중국어와 영어, 일본어 버전의 사이트를 열었다. 결제도 언어별로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꼼꼼하게 준비했다.
지난해부터는 사실상 수출 총력전에 들어갔다. 'K스타일'로 불리는 한국 의류를 찾는 한류 마니아 해외 고객들이 급증세여서 미아마스빈의 기대도 커졌다.
강 대표는 "K스타일에 대한 해외 반응이 상당히 좋다는 것을 파악하면서부터 수출 전략을 본격적으로 세웠다"며 "신선한 디자인과 빠른 배송 등이 해외에서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아마스빈의 인기는 해외 여러 나라 중 유독 일본에서 눈에 띈다. 일본의 온라인 쇼핑 강자들과 경쟁해 역량을 인정받았고, 올해 목표 실적만도 매출 1억엔에 달한다.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일단 한류의 힘이 컸다. 현지 경쟁자들에게 꿀리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 홍보 전략 등도 무기다.
실제로 일본 쇼핑몰에서는 보기 드문 차별화된 화보식 촬영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품만 있거나 마네킹에 제품을 입혀 촬영한 사진에 익숙했던 일본 고객들의 호응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일본 고객들만을 위한 뉴스레터를 제작해 이메일로 발송한 것도 효과를 봤다. 강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이 하나의 특징만으로 해외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는 어렵다"며 "신선하고 다양한 특징들이 어우러졌을 때 효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미아마스빈의 자체 중국 쇼핑몰도 하루 평균 방문자가 1000명 이상이고, 최근 반년 새 100%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 몇년 간 중국 시장에 대해 연구해왔고 일본 못지 않은 성공사례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 번역과 판매 수준을 훌쩍 넘어 수준 높은 인프라와 현지 맞춤 마케팅, 공략 대상 고객에 대한 연구, 고객 불만 처리 매뉴얼 등을 철저히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티몰에 입점하면서 인지도를 더욱 키워가고 있다. 티몰은 기업이 입점해 개인에 판매하는 B2C 오픈마켓으로 제품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올 11월 오픈하는 홍콩 공영방송국이 운영하는 HKTV 쇼핑몰과도 입점 계약을 완료하는 등 중화권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강 대표는 "해외 고객 대상 쇼핑몰을 창업하려면 인프라와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맞춤형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고 바다 건너 고객들의 성향을 철저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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