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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한류, 중국 연지찍고 중동 곤지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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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중화권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유럽과 중동 등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 브랜드숍은 중화권을 거점 국가로 선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으로 화장품을 수출한 규모가 증가했다. 중국이 가장 많은 2억8581만달러 규모의 화장품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2억961만달러보다 36.4% 증가했다. 홍콩(2억6715만달러)과 대만(8415만달러)이 수출 규모에서 뒤를 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41.4%, 43.2% 늘었다.

해외 수출이 늘면서 업체별로도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매출액 128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70% 늘었다. 수출을 통한 매출이 더페이스샵 전체 연간 매출의 25%를 차지했다. 중국 221개 매장에서 올린 매출은 441억원이다. 올해는 공격적인 매장 확대와 대대적인 마케팅 행사, 신제품 론칭 등을 통해 중국 내 매출을 약 7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2011년부터 컬러 믹스(Colour Mix)와 계약을 체결해 홍콩과 마카오 지역까지 중국시장을 확대했으며, 지난달 말 기준 홍콩 65개, 마카오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345억원을 기록, 전년(181억원)보다 90.6% 늘었다. 중국 내 미샤 매장은 640여개로 로드숍뿐만 아니라 중국의 주요한 화장품 판매 채널인 화장품 전문점이나 백화점에서 어렵지 않게 미샤 매장을 찾을 수 있다.


미샤는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수입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가격 저항력이 적은 고소득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미샤는 고기능성 기초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주로 단독 브랜드숍 형태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백화점 위주의 입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에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 SPF42 PA+++ '이다. 월 평균 25만개 이상 판매하고 있다. 판촉에서도 중국 맞춤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샘플 증정에 특별히 민감하며 그중에서도 대용량 샘플 증정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 미니어처 사이즈의 대용량 샘플을 증정하는 경우가 많다.
미샤는 올해 중국 매장을 현재 660개에서 800개까지 확대하고 전년 대비 30%의 매출을 신장시킬 계획이다.


이니스프리는 현재 중국에 76개 매장이 있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중국에서만 100호까지 매장 오픈을 확대해 중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하반기에는 태국에도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우선 홍콩에 집중한 뒤 중국에 점진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5일 호콩 침사추이에 2호점을 오픈했다.


홍콩 2호점은 생화로 만든 가든 월과 매장 곳곳에 비치한 알로에베라 등 식물을 활용한 친환경 인테리어로 고객들에게 자연주의 브랜드 콘셉트를 친근하게 전달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임시 오픈한 결과, 한류열풍과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매장 오픈 전부터 수많은 고객들이 대기해 줄을 지어 입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며 마감시간까지 20~30대 여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화장품브랜드숍들은 중화권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등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국가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더페이스샵이 공략하고 있는 시장은 중동이다. 더페이스샵은 2006년 요르단, 2007년 아랍에미리트 진출을 시작으로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4개국에 약 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동시장에서만 매출 약 300만달러를 달성하는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카타르와 쿠웨이트, 바레인 등 주변 국가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북아프리카와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터키 등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진출 국가 중 가장 매출이 좋은 국가는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다. 아랍에미리트는 현재 20개 매장에 입점돼 있으며, 두바이를 비롯한 현지의 주요 상권, 주요 쇼핑몰에 대부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월 1호점을 시작해 올 상반기까지 11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수도인 리야드를 중심으로 마카, 제다 등 제2도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올해 내에는 지방도시에도 상권을 확대하며 20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미샤의 유럽 지역 최초 진출국이다. 러시아 현지에서 미샤는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의 제품군'으로도 유명하다.


'MISSHA'라는 브랜드 명이 이름이나 러시아 올림픽 마스코트 등에 사용되는 등 러시아인에게 친숙한 단어인 점이 단기간에 인지도를 확대하게 된 주요 요인이다. 현재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러시아 여성들은 고보습, 고영양 제품에 관심이 높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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