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 정보보호 담당 인력이 1년 새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 등 잇따른 보안 사고가 인력 수요를 늘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 분석 결과 지난해 말 국내 148개 금융회사(은행 18개, 금융투자업자 83개, 보험사 41개 및 카드사 6개 포함)의 IT 담당 인력은 모두 8356명이었다. 1년 전보다 1.9% 인원이 늘었다.
총원의 수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정보보호 관리자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정보보호 담당 인력은 전년 447명에서 574명으로 28.4% 급증했다. 조사 대상 회사의 수를 고려하면, 1개 금융사당 3명 꼴이었던 정보보호 관리자 수가 3.9명 수준으로 늘었다. 전체 IT담당 인력 중 정보보호 담당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5.4%에서 6.9%로 확대됐다.
정보보호 강화 움직임은 예산 배정에서도 드러난다. 업황 부진으로 고전 중인 금융권은 지난해 IT 예산을 4조8330억원 배정하면서 전년(5조2290억원)보다 7.6% 줄였지만, 정보보호 예산(4430억원)의 비중은 9.2%로 감독 당국의 권고 비율인 '7%'를 웃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도 '보안' 문제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 한은이 165개 금융기관과 유관기관 IT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관의 85.5%는 '개인정보 유출 관련 법제도 및 감독규정 강화'를 가장 큰 관심사로 언급했다.
이들은 지난해 금융권의 가장 큰 뉴스로도 '금융기관 고객정보 유출 피해(92.1%·복수응답)'를 거론했다. '금융전산 보안강화 종합대책 발표(76.4%)'와 '3.20 사이버공격에 의한 금융전산망 마비(65.5%)'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보편화로 모바일 서비스 이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뱅킹 서비스 규모는 일평균 2158만건, 금액으로는 1조413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각각 66.7%, 47.0% 급증했다. 모바일트레이딩 일평균 이용금액은 1조 9377억원으로, 서비스를 이용한 137만명 중 97.6%(134만명)가 스마트폰을 통해 거래했다. CD공동망 이용 규모는 약간 늘었지만, 주식 시장이 위축되면서 주요 증권공동망 이용 실적은 감소했다.
또 전국 자동화기기(CD/ATM) 수는 12만4236대로 전년대비 1.1% 늘었고, 총 이용 실적은 8억890만건, 350조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6%. 6.8% 증가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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