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천교육청 ‘교육장 공모제’ 제대로 정착할까?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이청연 진보교육감의 인사개혁 기대 vs 서열·경력 무시, 교육감의 ‘내사람 심기’ 변질 우려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교육청이 그동안 교육감이 임명해오던 교육지원청(옛 지역교육청) 교육장직을 ‘주민참여형 공모제’로 뽑기로 해 진보교육감 출범에 따른 인사 시스템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갑작스런 인사시스템의 변화로 내부 혼란을 가져올 수 있고, 방식만 바뀌었을 뿐 교육감의 ‘내사람 심기 ’의 또다른 형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에서 첫 시행되는 주민참여형 교육장 공모제는 주민 추천을 받은 교장 또는 교감 경력자를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 2차 심층면접을 거쳐 교육감이 최종 임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2차 심사에는 교원·학부모·지역주민들의 참관도 가능하며, 참관자들은 교육장 공모자들의 교육지원청 경영계획을 직접 접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공모 대상은 5개 교육지원청 중 교육장이 정년을 앞둔 서부교육지원청과 교육장 근무 2년이 지난 강화교육지원청이다.


14일 공모마감 결과 강화 2명, 서부 5명이 응모해 18일 1차 심사를 앞두고 있다. 강화교육청의 경우 응모자 2명이 결격사유가 없는 한 2차 심사대상자로 추천된다.


이청연 교육감은 “교육장은 지역교육을 책임지는 직책으로, 위로부터 임명하는 것보다 아래로부터 주민들의 참여와 투명한 심사를 통해 검증받은 사람이 지역 교육공동체의 적임자가 될 것”이라며 공모제 취지를 밝혔다.


이 교육감은 취임 후 교육정책의 기본방향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을 강조했으며 이번 교육장 공모제가 이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 교육감이 승진서열을 따져 일방적으로 임명했던 방식에서 벗어난 점에선 인사시스템 혁신의 물꼬를 텄다는 기대감이 적지않다.


학교현장에서 묵묵히 일해온 교감·교장들에게도 능력만 있으면 교육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문이 폭넓게 열렸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기존 서열과 교육경력을 무시한 파격적인 인사시스템에 대한 우려와 함께 또다른 방식의 교육감 측근의 등용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의 관례에 비춰 교육장이 되려면 본청에서 과장 또는 장학관, 각 교육지원청국장직을 거쳐야 했으며 본청 교육정책과장, 창의인성교육과장, 각 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등이 우선순위로 임명돼왔다.


그러나 공모제로 바뀌면서 교육장을 바라보고 일해왔던 이들 입장에선 역차별을 받게됐다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 학부모, 학교운영위원, 지역주민 등 30명의 추천이 있어야 응모할 수 있는 점도 학교현장을 떠나있는 이들에겐 다소 불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감 경력 1년 이사인 자(교장자격증 소지)에게도 응모 자격을 부여해 만약 교감 출신의 교육장이 나올 경우 교장과 충돌없이 학교현장을 원만하게 지휘감독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겉으로야 공모제 형식을 빌리는것이지만 교육감이 자신의 교육철학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심기위해선 결국 측근을 등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천교육계 관계자는 “공모제가 취지대로 시행되려면 교육분야에 전문성이 있으면서 공정하게 심사할 수 있는 외부인사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울러 본청과 교육지원청 근무자들이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심사과정에서 이들의 전문성과 경력 등을 충분히 고려해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