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여름철 장마와 태풍으로 미끄러운 길과 휴가지에서 방심하는 순간 삐끗해 크고 작은 통증에 시달리기 쉽다. 통증이 있을 때 가장 간편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찜질이다.
그러나 찜질을 잘 못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상과 증상에 따라 올바른 찜질방법을 관절·척추 바른세상병원 최인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우리 몸은 온도에 민감하다. 체온이 올라가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체온이 내려가면 혈액순환이 둔화된다. 운동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몸을 풀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비슷한 원리다.
체온을 높여 신체 기능을 활성화 하고 근육과 인대, 관절이 유연해져 부상을 방지한다. 반대로 부상 부위에 차가운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얼음 주머니 찜질을 하는 것은 혈액순환을 더디게 만들어 출혈과 부종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부상이 발생하고 약24~48시간 동안은 냉찜질로 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이후엔 온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손상 후 3일 이후라도 손상 부위에 계속 열이 발생하고 부어있다면 냉찜질이 좋다.
외상에 따른 멍에도 혈관을 수축시키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장마철 빗길에서 '미끌'하거나, 휴가지에서 타박상이나 접질렸을 경우는 부상 부위를 차갑게 하는 것이 올바른 대처법이다.
또한 심한 운동 후에는 근육이 부어 오르거나 관절에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하는 것보다 찬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급성손상으로 출혈이나 부종, 염증이 생겼을 경우 냉찜질을 하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통증은 없고 관절의 뻑뻑함만 느껴지거나, 관절염 등 만성통증이 있는 사람은 온찜질로 관절 부위에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찜질을 할 땐 너무 뜨겁고 차가우면 근육이 놀라거나 피부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온도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뜨겁거나 얼린 찜질팩이나 수건을 다른 수건으로 감싸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 온찜질은 한번에 20~30분 하루에 2~3번 하는 것이 적당하고, 냉찜질은 15분 미만으로 하는 것이 좋다.
부상 초기 냉찜질을 했음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부기가 더욱 심해지거나 출혈이 발생했을 때는 인대 손상이나 심한 중증의 염좌를 의심해야 한다. 수상 후 심한 부종이 있거나 체중 부하 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단순방사선 검사를 먼저 시행하여 골절유무에 대한 확인 후에 냉찜질 등의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척추 바른세상병원 최인철 원장은 "증상에 맞지 않는 찜질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만큼, 통증의 원인과 증상에 적합한 찜질법을 미리 숙지해두는 두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장마와 휴가철 접질리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몸의 유연성을 키워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