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오전 9시 등교와 9시 회의'
민선 6기 지방자치와 민선 3기 교육자치가 시작된 7월1일 이후 경기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진원지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다.
남경필 지사는 2일 의정부 경기북부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월례조회에서 자신의 도정방향인 '굿모닝 경기도'를 설명하면서 공직자들에게 행복한 아침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자신이 주재하는 회의는 오전 9시 이전에 절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실ㆍ국장들에게도 자율적 판단을 전제로 9시 이전 회의는 가급적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일반 공직자들은 '찬성'이다.
도청에서 20년째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아침 일찍 회의가 있으면 전날부터 자료 등으로 부담이 많았다"며 "특히 회의가 있는 날은 학교가는 아이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허둥지둥 출근해 사실 힘들었다"며 남 지사의 이번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지난 1일 이재정 교육감은 취임식 대신 수원 장안구 이목중학교를 찾아 등교하는 학생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느낀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이날 토크쇼 형식의 취임식에서 "(오늘 아침)수원 이목중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만났는데 9시에 등교하게 해달라고 해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서 학생들에게 다가가고 이해하고, 모든 것을 학생으로부터 생각하고 출발ㆍ행동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하지만 등교시간을 늦추는데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는 않았다.
현재 도내 대부분의 중ㆍ고교는 자율학습 명목으로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오전 7~8시로 앞당겨 놓고 있다.
학생들은 조기등교에 대해 부정적이다. 조기등교에 따른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조기등교를 해도 공부가 제대로 안되고, 아침밥을 걸러야 하고, 수업준비도 제대로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학부모들은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는 조기등교가 학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찬성하는데 반해 일부는 조기등교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고생만 키우고 성과는 미미하다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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