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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값 갈등에 건설현장 비상… 건설업계 대응책 마련 나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레미콘 납품단가를 둘러싸고 건설과 레미콘업계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레미콘업계가 공급중단 사태를 선포하자 건설현장마다 공사지연 사태를 막기 위한 비상책 마련에 들어갔다. 가뜩이나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업계와 관련 건자재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수도권 레미콘 제조업체들은 건설사들과 가격협상 지연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조업 중단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향후 인상된 레미콘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는 건설사에 대해서는 공급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 레미콘업계의 입장이다.

레미콘업계는 지난 5월부터 시멘트 가격 등 원부자재 가격인상 요인을 반영해 레미콘값을 9% 올려달라고 요구해 왔다. 레미콘 업체들은 2012년 이후 납품가격이 동결돼 있는데 비해 운반비와 기타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을 가격인상 요인으로 들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 4월15일 시멘트가격이 t당 4000원(5.4%) 인상됐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시멘트값 인상을 이유로 레미콘값을 올리는 데 부정적이다. 건설업계는 시멘트값 인상은 일종의 담합이라며 시멘트값 인상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했고 시멘트의 주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떨어지며 시멘트값 하락 요인이 더 많아졌음에도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밝혔다. 또한 레미콘업계가 주 재료인 시멘트값 인상 합의를 철회할 경우 시멘트값 인상분을 제외한 운영비, 인건비 등의 기타 인상 요인에 대해서는 협상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이에대해 시멘트업계는 시멘트값 인상을 백지화할 수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레미콘업계와 시멘트업계간 합의가 이뤄진 탓에 번복하기 힘들어졌다는 점도 한계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2012년 시멘트 가격 인상 후 2년간 가격을 올리지 못했고 2년 전 인상 때도 레미콘, 건설업계의 요청에 따라 인상폭을 낮췄다”며 “최근 환율과 유연탄 가격 하락으로 원가인하 요인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누적된 인상요인이 많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격인상을 둘러싼 갈등에 공급중단을 선포하자 건설업계는 콘크리트 타설작업 단계의 현장에 대한 비상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장마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진행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될 경우 막대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공급을 중단하면서 가격인상을 수용하라고 압막하는 것은 일종의 담합”이라며 “레미콘업체 계약을 해제하고 다른 협력업체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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