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자동차 관리에 부쩍 신경써야 할 장마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자동차 실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유지하려면 시동을 끄기 2~3분 전 에어컨 대신 송풍기를 작동시켜 차내 수분을 제거한다. 또 타이어 공기압은 10% 높이고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 등을 세심히 관리해둬야 한다.
교통안전공단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장마철 자동차 관리 요령을 발표했다.
자동차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필터(공기정화 필터)는 보통 1년에 2번, 에어컨과 히터 사용 전에 점검한다. 교환 시기는 운행 조건에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만2000~1만5000㎞로 본다. 필터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정화시켜 실내 공기를 맑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그동안 잘 사용하지 않던 에어컨을 작동시킬 땐 냄새가 발생한다. 이는 차량 외부 공기와 내부 공기의 온도차로 인해 차량 실내의 증발기(이베포레이터)에 발생한 수분과 먼지가 곰팡이 생식 환경을 제공한 데 따른 것이다. 냄새를 제거하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사용하거나, 햇볕 좋은 날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끈 상태로 송풍팬을 2~3단으로 작동시켜 습기와 냄새를 제거한다.
발 매트도 관리해야 한다. 대부분 차량 내부의 발 매트는 섬유 직물이라 장마철에 습기를 머금게 된다. 각종 먼지, 세균이 뒤엉켜 악취를 풍기고 곰팡이까지 생기게 되는 이유다. 따라서 축축한 발 매트는 볕이 좋은 날 건조해둔다.
또 와이퍼와 워셔액 상태를 점검한다. 와이퍼를 작동시켰을 때 얼룩이 남거나 물기가 잘 닦이지 않거나, '드르륵'과 같은 이상 소음이 발생하면 와이퍼를 교체한다. 창유리의 경우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고 유리 발수제 등을 이용해 빗물이 잘 흘러내리도록 발수 코팅을 해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워셔액도 정기적으로 확인한 뒤 보충해준다. 급할 때는 물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나, 배기가스나 이물질이 유리에 묻어있으면 잘 닦이지 않을 때가 있으니 되도록 워셔액을 사용한다.
아울러 장마철에는 주행·제동 장치, 시야확보 장치 등을 미리 점검해 빗길 수막현상과 각종 돌발상황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타이어는 공기압을 평소보다10% 정도 높여 접지력과 배수 성능을 향상시켜준다. 이렇게 되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물의 막이 생겨 차가 물에 떠있는 수막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타이어 상태를 미리 점검한 뒤 마모도가 1.6㎜ 이상 심하다면 교체를 해야 한다. 빗길 운전 시에는 속도를 평소에 비해 20% 줄이고 폭우가 쏟아진다면 50%까지 감속한다.
특히 타이어는 빗길에서의 제동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더욱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공단이 젖은 노면에서 타이어 마모상태에 따른 제동거리를 실험한 결과, 주행속도가 높고 타이어의 마모도가 높을수록 제동거리가 급격히 늘어났다. 시속 100㎞일 경우 제동거리가 최대 52% 길어졌다.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상태도 확인한다. 제동을 했을 때 금속 마찰음 등이 생기면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상태와 브레이크 디스크의 마모, 변형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점검할 때 브레이크액의 수분 상태를 함께 측정해 교환해주면 제동 안전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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