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다시 뛰는 공공기관]가스公, 빚 줄이기 대작전

시계아이콘02분 1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다시 뛰는 공공기관]가스公, 빚 줄이기 대작전 한국가스공사 임직원이 멕시코 만사니요 LNG터미널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공공기관들이 변화에 나섰다. 정확히 말하자면 혁신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공공기관 개혁 또는 혁신이란 과제는 어제 오늘의 화두가 아니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는 포장만 바꿨을 뿐 내용은 비슷한 주문을 반복했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게 조금씩 진보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강도가 예사롭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하면서 가장 먼저 공공기관의 정상화 카드를 끄집어냈다. 공공기관의 변화에 대한 경제ㆍ사회적인 요구도 뒤따랐다. 일부 기관은 '신의 직장',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불거진 원전 비리 등의 밑바탕에는 관료들의 낙하산 인사와 획일화된 조직, 무사안일한 조직문화 등이 깔려 있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공공기관 개혁은 속도를 더했다. 공공기관에 있어 '정상화'라는 의미를 따져보면 '공공기관이 국민, 수요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물줄기가 됐다. 올 들어 공공기관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다 못해 살을 깎는 고통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정부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획일화 된 기준으로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들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수익을 내기 어려운 곳도 있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곳도 있다. 때문에 공공기관 본연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지켜가는 것도 공공기관 정상화의 또 다른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올 들어 각 공공기관의 수장들은 직원들에게 주인의식과 원가의식, 목표의식을 가질 것을 특별 주문하고 있다. 제도와 시스템을 전면 쇄신하는 것은 물론이고, 민간기업이 아닌 공공기관의 직원으로서 마인드를 바꿔야만 조직 전체가 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에너지 공기업은 방만 경영의 불명예를 없애기 위해 부채 감축을 최대 경영 목표로 삼고 빚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인디언 속담처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야말로 공공기관이 지속적으로 추구할 가치로 추진되고 있다.


명예 회복에 나선 공공기관들의 노력들, 특히 각 기관들의 모범사례를 통해 대한민국 공공기관의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다시 뛰는 공공기관]가스公, 빚 줄이기 대작전 한국가스공사의 모잠비크 해상광구 시추 현장.


◆기업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영국의 브랜드파이낸스는 올해 초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사장 장석효)의 몸값을 36억달러(약 3조7000억원)로 매겼다. 지난해보다 2000억원 이상 브랜드 가치가 올랐다는 평가였다. 이는 가스공사가 국내외 투자를 늘리면서 몸집을 키운 것도 하나의 배경이지만 그만큼 해외에서 가스공사의 브랜드 경쟁력이 인정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가스공사의 부채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이대로 두면 2017년 가스공사의 부채는 44조원에 육박하고 부채비율은 400%를 넘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핵심 사업 위주로 내실화를 꾀하고 자산 매각, 자본 확충 등을 통해 부채를 감축할 중단기 계획을 세웠다. 2017년 말까지 부채를 11조원 가량 줄인 33조원대 수준에 맞추고 부채비율은 250%로 끌어내린다는 목표다. 2017년 순이익은 2012년 대비 3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으로 순이익이 증가하고 내부 조달 여력이 확대됨에 따라 외부 차입을 줄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부채비율은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채 감축은 크게 사업 조정과 자산 매각, 경비 절감, 신규 자본 확충을 통해 추진한다. 이 중 사업 조정으로 2017년까지 약 8조2000억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부채 감축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국내외 자산을 매각해 8000억원 상당을 조달할 예정이다. 신규 자본 확충을 위한 신종 자본증권 발행(7500억원)과 해외 자원개발 펀드 유치(4000억원)는 조기에 추진한다. 가스공사는 이러한 부채 감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재무개선 특별위원회를 두고 위원회 과반수 이상을 외부 전문가로 구성해 자문을 받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복리후생 제도를 정비 중이다. 올해 가스공사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는 지난해보다 22% 줄어든 352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의료비와 단체보험 지원을 없애고 퇴직자 기념품도 축소하는 등 복리후생 운영을 개선한 결과다. 퇴직금 가산제, 유가족 특별 채용, 업무 재해 자체 보상 등 규정상으론 존재했지만 실제로는 이행하지 않았던 조항도 아예 폐지했다. 휴가와 휴직은 공무원 규정을 적용한다.


가스공사는 이 같은 경영 효율화 추진 실적을 공시와 정보공개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공공데이터 개방비율을 2016년에는 75%까지 늘리기로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핵심 역량과 연계한 사업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며 "해외 자원개발 사업도 재평가해 내실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