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쓰 헤니슨 로테르담항만청 부청장 17일 동북아오일허브 심포지엄 발표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한국이 세계 네 번째이자 동북아의 오일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인프라와 규제, 에너지가격 벤치마크(가격지수)를 개발함으로써 오일 허브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쓰 헤니슨(Bas Hennissen)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공사 산업·벌크화물 사업부문 부청장은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외교부와 산업부가 공동으로 연 '동북아 오일 허브 심포지엄'에서 '로테르담 오일 허브:운영 방법과 경험'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제언했다.
로테르담항만공사는 유럽 최대 항만이자 세계 3대 오일허브 항만인 로테르담항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이다. 로테르담시와 정부가 각각 70%와 3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로테르담항만공사는 연간 6억유로의 수입을 올리고 그 가운데 2억5000만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고용인원은 1200명이다.
헤니슨 부청장은 로테르담항이 글로벌 오일 허브가 된 요인으로 10개 정유사가 송유관 연결돼 있고 하류부문 화학회사가 집결하는 등 정유부문이 발전한 것과 대규모 저장능력, 탁월한 해상인프라와 운송 허브, 에너지 가격 벤치마크 입지를 포함한 거래 중심지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로테르담항에는 쉘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엑손모빌 등의 석유회사가 입지해 연간 1억t의 원유를 정제하고 있으며, 항만 저장능력은 1억2500만배럴인 데다 심해접근이 가능하다. 또 비톨, 트라피규라. 글렌코어 등 주요 트레이더들이 로테르담항을 이용하고 있다.
헤니슨 부청장은 그러나 유럽의 정제능력 과잉, 미국과 중동에 견줘서 비싼 가스 가격, 중동 지역이 속속 들어서는 새로운 정유시설, 디젤유와 제트유 수입 증가는 도전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로테르담항만공사는 새로운 원유 허브 프로젝트와 해상 인프라를 통합하고 확장하며, 액화천연가스(LNG) 허브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헤니슨 부청장은 "한국도 오일허브 에코시스템을 발전시켜 정제부문과 와 탱크 저장,트레이드가 상호 영향을 주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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