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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축의 쾌거" 베니스 건축전 황금사자상 수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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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한국 건축의 쾌거" 베니스 건축전 황금사자상 수상(종합) 7일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한국팀. 오른쪽 세번째부터 왼쪽으로 조민석 커미셔너, 권영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 안창모 경기대 교수, 렘 콜하스 총 감독, 이지회 뷰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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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 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주제관과 26개 국가관이 운집한 카스텔로 공원은 쟈스민 향기로 가득했다. 공원 내에는 공식 개막식을 보러온 세계 아티스트들과 관람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년 베니스 비엔날레 행사 하나에만 무려 1300만명의 관광객이 운집, 작년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 1200만명을 넘을 만큼 인기가 높다.


이날 아침부터 한국관 주제 '한반도 오감도'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술렁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미 남북한 건축을 주제로 하는 만큼 가장 주목받는 국가관 중의 하나로 거론되고, 각국의 전문가들의 찬사가 이어지면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국 건축이 아직 세계속에 완벽히 자리잡고 있지 못한 현실에서 황금사자상은 언감생심, 은근히 2등상이라도 주어지지 않느냐는 분위기였다.

막상 개막식에서 한국이 불려지자 수백명의 참석자들은 놀라움과 환호, 경탄스런 표정을 연출했다. 조민석 커미셔너는 수상 소감에서 "서울과 평양은 두개의 이데올로기가 건축에 반영되고 표현된 공간으로 분단 이후 완벽하게 단절된 건축세계를 보여준다"며 "이번 전시는 처음으로 남북한 건축이 한 자리에 만나 건축세계의 통합을 모색해본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베니스 비엔날레 총 감독인 렘 콜하스가 제안한 '근대성의 흡수'라는 주제에 따라 남북한 건축의 변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남한 건축의 경우 60년대 세운상가 등 도시 형성과 재생, 서울의 실상을 보여준다. 더불어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북한 평양의 복구과정, 도시 발전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획일적이면서도 대형화된 건축물과 반듯하게 꾸며진 도시계획, 소년궁전 및 주체탑 등 기념비같은 사회주의 미학이 구현된 도시에서는 이상사회를 꿈꾸는 북한의 모습이 담겨 있다. 따라서 남북한 건축은 각자의 이데올로기에 맞춰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한국의 황금사자상 수상에 대해 각국의 언론과 아티스트들도 축하하며 한국 건축의 미래를 격려했다. 배형민 서울시립대교수와 큐레이터로 참가한 안창모 경기대교수는 "한국 건축이 세계속에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제라도 우리 건축의 역할을 다시금 돌아보고 세계 건축과 함께하는 잔치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남북한 두 체제는 경쟁에 매몰, 각각 다른 경로의 발전을 보여줌으로써 교류와 통합으로 나아간 서구사회의 건축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14개월에 이르는 준비기간 동안 국내외 건축가를 조율하고, 자료 수집 등을 담당한 이지회 뷰 큐레이터는 "세계 건축사에 남북한 건축의 의미와 가치를 비로소 제대로 알리게 됐다는 점에서 무척 감격스럽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 주최를 담당한 권영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건축가를 인정하는 않는 풍토가 아쉽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 건축의 가능성을 새롭게 모색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함께 개막식에 참가했던 닉보너(영국) 등 한국관에 참여한 외국 작가들도 한국 관계자들과 부둥켜 안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한동안 감격스러워 했다. 개막식이 끝나고 조민석 커미셔너 및 배형민, 안창모, 이지회 큐레이터에게 수많은 외신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당초 개막식 이전 시사회기간 동안 한국관은 현지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시관으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다른 나라 전시관과는 다르게 국내 건축가 뿐만 아니라 외국 건축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배형민 서울시립대교수는 "자료와 정보의 한계 등에 봉착, 외국 작가들의 컬렉션 및 작품들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 북한 건축가 등과 교류 협력을 확대, 건축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황금사자상 수상은 조민석 커미셔너와 큐레이터들의 역할 분담 및 협업이 제대로 이뤄진 때문이라는 평가다. 조 커미셔너는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활용, 제대로 된 컬렉션을 수집하고, 오랫동안 여러 비엔날레에서 활동한 경험을 가진 배 교수, 북한 건축의 이론적 토대 및 학술 연구로 뒷받침한 안 교수, 준비기간 동안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며 굳은 일을 감당한 이지회 뷰 큐레이터 등의 팀웍이 빚은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해외 관람객 및 전문가들의 찬사가 줄을 이었다. 렘 콜하스 총감독은 비엔날레시사회 기간에도 여러 차례 한국을 언급, "가장 독창적인 전시"라며 한국관 전시 주제, 방대한 양의 리서치 등에 감탄했다. 한스 올리히 오브리스트 스위스관 커미셔너는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중 최고"라고 평가했으며 샘 제이콥스 영국관 커미셔너도 "한국의 전시는 풍부하고 감동스럽다"고 평가했다. 또한 외국 관람객 및 각국의 전시 전문가들도 한국관의 성공적인 전시를 축하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몇가지 한계를 드러낸다. 그 중에서도 정보 및 교류 부재가 가장 두드러진다. 이러한 한계는 "과연 서울과 평양이라는 도시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으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 안 교수는 "당초 백두산건축연구원 등 북한측과 여러 차례 공동전시를 논의했으나 제대로 성사되지 못 했다"고 고백했다. 따라서 각종 자료 수집 및 전시 형태가 남측의 시각에서 꾸며짐에 따라 향후 교류 확대라는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또한 준비 기간 동안 공동전시를 위해 북한측도 논의에 참여, 긍정적인 의견을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시간적·물리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완벽한 공동전시를 이루지 못한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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