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종합지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사상최고치를 갱신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5.47포인트(0.28%) 올라 1만6580.8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31일에 수립한 역대최고치였던 1만6576.66을 넘어선 것이다.
이 외에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30%와 0.27%씩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이 발표된 뒤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FRB는 이틀간의 FOMC 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그동안 경기회복을 위해 추진해온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10조3200억원) 추가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RB가 매달 매입하는 채권 규모는 현행 550억달러에서 5월부터 450억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FRB는 지난해 12월 FOMC에서 당시 월 850억달러였던 양적완화 규모를 750억달러로 축소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열린 4차례 회의에서 모두 100억달러씩 축소해왔다.
이 밖에 성명은 단기정책금리를 사실상 제로(0) 금리인 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초저금리 기조를 올해 말로 예상되는 양적완화 종료 이후에도 상당기간 지속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FRB는 이어 "(이상한파로 인해) 지난 겨울철에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한 이후 최근 경제활동이 반등했다"고 진단했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와 투자자들은 FRB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되게 양적완화 축소 규모와 저금리 기조 유지를 결정한 점과 지난겨울 위축됐던 미국의 경제활동이 향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명한 전망을 내놓은 데 주목했고 이는 이날 주요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 같은 FRB의 경제 회복 전망은 앞서 발표된 지난 1분기 부진했던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상쇄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올해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0.1%(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4.1%)나 4분기(2.6%)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며 전문가의 예상치 1.2% 증가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겨울 폭설과 한파로 기업 지출과 주택 건설이 크게 위축됐고 이는 기업 재고와 수출입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상품 판매를 위한 재고는 올해 1분기 874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1117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 9.5% 증가했던 수출은 올해 1분기에는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소비지출은 오바마 케어 시행 등으로 인한 일시적 지출 증가로 3.0% 늘었으나 지난해 4분기의 3.3%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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