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철강 경기 침체로 인해 향후 3년간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지난 5년간 새로운 설비투자에 250억 달러를 썼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가 제품 생산 초기단계 또는 건설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이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이 지난달 취임 후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주요 과제로 수익성 향상과 재무구조 개선을 꼽았다. 이를 위해 그는 올해 내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 회장은 올해 철강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철강업계가 현재 만성적인 수익 감소의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올해 하반기 세계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를 하기는 하지만 아직 이런 징후가 관찰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권 회장은 포스코가 금융위기 이전의 영업이익률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17.2%에서 지난해 4.8%로 추락했다. 그는 "당시 포스코가 2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수요 급증으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앞으로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의 생산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철강 업계의 초과 공급 상황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비철강 부문을 확대해 위험을 헤지한다는 계획이다. 비철강 부문은 철강부문을 제외한 E&C, 에너지, ICT, 화학·소재 등을 말한다. 비철강 부문을 선제적으로 구조조정하는 한편 니켈과 리튬 등 첨단 소재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철강 부문에서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은 "스테인리스 스틸의 생산비용 중 50%가 니켈에서 비롯된다"며 "포스코가 이 비용을 20%로 줄일 수 있다면 세계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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