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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T 유형 바뀌니 불안한 취준생들, 학원 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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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싸트(SSAT) 인터넷 강의 6만원에 넘깁니다. 전 12만원에 구매했는데 한 번 봤고요, 아직 기간 남았으니 반값에 넘깁니다."


"바뀐 싸트 유형에 대해 확실한 정보 있으신 분 계신가요? 우선 문제집이랑 모의고사만 구매해서 풀고 있는데, 답답하네요."

삼성그룹 채용 직무적성검사인 싸트(SSAT)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취업준비생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올해부터 유형이 바뀌었지만, 바뀐 기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나 예시가 없어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이 검증 안 된 문제집이나 학원 수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9일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국내 서점들의 집계에 따르면, 삼성직무적성검사 관련 서적이 1달여간 베스트셀러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싸트 유형을 반영했다는 '개정판' 참고서를 출판사들이 내놓으면서 이 책들이 불티나게 팔린 것.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기존 언어ㆍ수리ㆍ추리ㆍ상식 등 4개 영역에 공간지각력 분야를 추가하고, 상식 영역에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적 소양을 묻는 항목을 늘리기로 했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 본 사람이 고득점을 받을 수 없도록 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취업준비생들이 혼란스러워하는 틈을 타 학원들도 관련 강의를 잇따라 내놓으며 홍보에 나섰다. 사흘에 7만원짜리 강좌에서부터 이틀에 8만~9만원, 많게는 12만원짜리 강의들도 성행하고 있다.


한 취업준비생은 "참고서적이나 학원강의가 100%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이미 알고 있다"면서도 "아무런 정보가 없으니 학원이나 참고서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도 "삼성 측에서 가이드라인이나 공부 팁을 줬더라면 쓸데없이 학원 강의에 돈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에 채용 방식을 바꾸면서 오히려 학생들의 불안감만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상반기 삼성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삼성그룹이 조만간 채용 방식을 다시 바꿀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어서다. 올해에도 대학 총ㆍ학장 추천제를 도입하려다 무산됐던 만큼, 조만간 어떤 방식으로든 채용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은 학원 수강이나 참고서가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싸트는 출제위원들을 선발, 철저한 비밀을 보장한 채 출제된다. 이번에는 예전에 출제됐던 것과도 다르게 출제하기 때문에 사교육 현장에서 참고할만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삼성의 입장이다.


복수의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기존에는 사교육 기업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출제된 문제를 수집, 모의고사나 예상문제를 만들어 팔았던 것으로 안다"며 "바뀐 유형의 시험을 학원에서 준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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