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23주년 학술회의...홍민 연구위원 제언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남북 주민들의 친화력 증진을 위해서는 남북한 상호 공감대형성, 상호 공존의 미덕 발견, 두 체제가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사회문화 교류협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통일연구원의 홍민 연구위원은 통일연구원 개원 23주년을 기념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동질성확대'라는 주제로 열린 제 1회의에서 이같이 제언했다.
홍민 연구위원은 통일은 문화적 갈등과 융합의 거대한 실험장이 될 것인 만큼 갈등과 융합을 준비하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은 서로에 대한 인정, 존중, 공감, 이해일 것이며 이것은 남북한 친화력 형성의 질료들이라라고 규정했다.
홍 연구위원은 '친화력’은 상대로부터 긍정성을 발견해 내려는 자세,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에 기반 한 ‘공감능력’이며 이는 통일감수성에 가장 기초가 돼야 할 임이라고 정의했다. 즉 통일을 규범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과 삶에서 속에서 의미화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은 공감능력과 통일감수성 속에서 가능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남북한 친화력 증진을 위해서는 ‘통일의 정치성’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며 기존의 분단 정치에서 통일정치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일의 정치성은 통일의 문제를 푸는 과정 자체가 고도의 정치성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남북한의 구성원들 모두가 ‘각자 선 자리에서’ 통일을 만들어 가는 정치적 실천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홍 연구위원은 사회문화 교류협력은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권리’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양한 사회문화 교류협력을 통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사회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교류협력은 상호의 차이를 갈등의 형태로 발견하고 해결을 모색의 과정이며 갈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며, 남북한 사회문화 교류협력은 서로 같아져야 한다는 동질화 테제와 인정의 정치를 넘어 상호문화성(interculturality)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연구위원은 "남북한 친화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사회문화 교류협력도 상호 경계와 장애물을 극복하는 적극적 문화교류의 과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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