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상래]
전국 최대 양파 주산지인 전남 무안군이 양파 과잉생산이 우려되고 있어 가격 안정을 위해 재고양파 440톤 폐기에 나섰다.
군에 따르면 “예년에는 조생양파에 포전(밭떼기)거래가 70% 이상 이뤄졌으나 올해는 상인의 발길이 뚝 끊어지고 조생양파는 곧 출하될 상태에 놓여 있어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며 “양파가격 하락이 우려됨에 따라 수급조절을 위해 재고양파 폐기를 추진하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군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재고양파 440톤이 저장고에 쌓여 있는 가운데 올 조생양파가 예년보다 빠른 4월 초·중순이면 출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농가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고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코자 1억6000만원의 농산물안정기금을 투입해 재고양파 440톤 중 200톤은 폐기하고 240톤은 가공하는 등 자치단체 차원에서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군은 이와 함께 조생양파가 본격 출하되는 4월 중순 이후 ‘무안 조생양파 판매촉진 특별기획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이 행사를 통해 무안양파의 판매촉진 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온힘을 쏟을 방침이다.
임영량 무안군 이장협의회장은 “이번 조치는 그동안 무안군이 양파 가격안정 대책에 고심하고 연초부터 양파가격안정대책추진협의회를 꾸려 가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기에 얻어낸 결과”라며 “생각 같아선 더 많은 양을 폐기해 재고양파를 시장으로부터 완전 격리했으면 좋겠지만 비록 적은 물량이나마 폐기 선택은 매우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오철웅 무안군 농민회장은 “앞으로 세계 각 나라와 FTA가 체결되면 농산물 가격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정부가 보다 더 투명하고 적극적인 농산물 수급조절 대책을 마련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 회장은 이어 “주요 농산물에 대한 계약재배 최저가격을 현실화하고 주산지를 보호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재고양파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가 양파 수급조절에 상당한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생산될 조생양파는 전국적으로 1930㏊, 12만2000톤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안군 재배면적은 516㏊, 3만1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26%에 해당된다.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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