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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재산공개]불황·아파트값 떨어져도…고위공직자 62% 재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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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 2800만원 증가...전혜경 효과·단독주택값 상승·급여저축 등 이유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이 장기간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시 지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년간 28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재산은 11억9800만원이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오전 이같은 내용의 '2014 고위공직자 정기재산 변동 내역'을 전자 관보에 공개했다. 이날 관보에는 국가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국립대학총장, 공직유관단체 임원, 기초ㆍ광역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의원, 시ㆍ도교육감 등 총 1868명의 지난 1년간 재산 변동 내역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재산은 11억9800만원으로 지난해 11억7000만원 보다 2800만원이 늘어났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비공개 대상자였던 전혜경 국립농업과학원장이 공개 대상에 포함되면서 전체 평균 재산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전 원장의 재산은 329억1900만원이나 돼 전체 평균 재산 증가액 2800만원 중 차지하는 몫이 1700만원에 달했다. 이를 빼면 순수 증가액은 1100만원이라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남편이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자산가로 알려진 전 원장은 재산공개 때마다 화제를 일으켜 '전혜경 효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12월 31일 당시 교육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작년 공개대상에서는 제외됐으며, 이 바람에 지난해 초 발표된 재산 공개 결과 정부 고위공직자의 평균재산이 1600만원 낮아졌었다.

소유자 별로는 공직자 본인의 평균 재산이 6억6100만원, 배우자 평균 재산이 4억1100만원, 부모 등 직계 존비속 평균 재산이 1억2600만원 등이었다.


공개 대상 공직자 중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1868명 중 1152명(62%)로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71.3%(1933명 중 1378명)가 증가했었다. 재산이 감소한 사람은 716명(38%)였다.


재산 증가 요인은 개별공시지가ㆍ주택 공시가격 상승, 급여 저축 등이었다. 지난해 공시지가는 3.14% 상승했고, 단독 주택 공시가격도 2.5% 상승해 공직자들의 재산 증식에 큰 몫을 차지했다고 안전행정부는 분석했다. 단 아파트 공시 가격은 4.1%나 하락해 아파트만 보유한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자산가치는 하락했다.


금액 별로는 행정부 고위공직자의 40%가 재산 신고액이 10억원 이상이었다. 50억원 이상 자산가도 46명(2.5%)이나 됐다. 20~50억원 사이가 252명(13.5%), 10~20억원 사이가 434명(23.2%), 5~10억원 사이가 509명(27.2%), 1~5억원사이가 506명(27.1%), 1억원 미만 121명(6.5%) 등으로 나타났다. 이중 재산이 10억원 이상 늘어난 이가 6명(0.5%), 5~10억원 미만 28명(2.4%), 1억~5억원 미만 284명(24.7%), 5000만~1억원 미만(297명(25.8%) 등이었다. 올해 공개 대상자 1868명 중 17.0%인 318명이 1년만에 재산을 1억원 이상 불어났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급여 저축ㆍ인세수입 등으로 재산이 2억7000만원 가량 증가했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장관급 인사들은 재산에 거의 변함이 없거나 약간 감소했다. 정 총리의 재산은 240만원이 늘어 18억8000만원이었고, 장관급 인사 24명의 평균재산은 1년 전에 비해 약 6000만원이 감소한 15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재산이 각각 9100만원과 7800만원 감소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은 2년 연속으로 재산이 감소, 빚이 재산보다 6억9000만원이나 더 많았다.


전체 행정부 고위 공직자를 통틀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인사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딸인 최호정 서울시의원과 장호진 외교부 장관특별보좌관이었다. 고지 거부 갱신 기간을 놓쳐 부모의 재산이 합산되는 바람에 80억3000만원과 78억3000만원이 늘었다. 자치단체 공직자 중에서는 235억1000만원을 신고한 진태구 충남태안군수가 최고를 기록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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