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재닛 옐런 의장의 금리인상 시사 이후 충격에 휩싸였던 아시아증시는 하루만에 반등하며 영향력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향후에도 지속적인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와 옐런 연준의장의 금리인상 시사로 아시아 증시에서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겹쳐지며 신흥국 시장 전체에 대한 자금유출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시기에 신흥국 외환위기가 왔던 경험이 있는만큼 외국인 자금의 귀환이 한동안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1976년 연준의 금리인상이 남미의 외환위기를, 94년 금리인상이 남미와 아시아 외환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됐던만큼 연준의 금리인상 단행 이후 상황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더구나 작년 5월 버냉키 연준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발언 이후 빠져나가기 시작한 신흥국 내 외국인 자금이 아직도 계속 순유출 중이라 우리 증시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한동안 돌아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흥국 중에서도 중국 경기에 민감한 아시아 국가들의 외국인 자금유출이 한동안 심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펀드에서 10달째 자금이 빠져나오고 있으며 글로벌 이머징펀드는 작년 12월 이후 3달동안 45억달러가 빠져나온 상황"이라며 "대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부정적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미국 양적완화 수혜를 봤던 신흥국 시장에서 유동성 이탈로 인한 금융위기는 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당분간 한국증시에서도 미국 금리인상과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증시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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