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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렸던 중견건설사, 공격 경영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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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우림·동문 등 내실강화에서 수주 활동 시작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동안 자취를 감추는 듯 했던 중견 건설사들의 주택브랜드가 분양시장에 출현한다. 월드건설의 '월드메르디앙', 우림건설의 '우림필유', 동문건설의 '굿모닝힐' 등이다. 시장 침체로 한동안 내실강화에만 집중해온 중견건설사들이 공격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월드건설은 최근 부산 대연마루 지역주택조합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2008년 7월 울산 주택사업 이후 6년여만에 재기한 것이다. 이 아파트는 최고 24층짜리 아파트 8개동 564가구 규모다. 사업비는 1400억원에 달한다. 월드건설은 지난 2011년 2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생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림필유'라는 브랜드로 한때 주택은 물론 아파트형 공장사업을 활발하게 펼쳤던 우림건설도 오랜만에 시장에 등장한다. 이달 초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시영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지난해 경기 이천에서 1500여가구 규모의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충북 진천 내 아파트 건설사업에서도 시공을 진행 중이다. 우림건설 역시 법정관리상태다.


워크아웃 중인 동문건설은 지난해 경남 김해에서 86가구짜리 소형 주택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는 최대 6400여가구를 내놓는다. 지난해 수주한 충남 천안 신부주공2 재건축 공사를 맡아 2100여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 자체 택지인 경기도 평택시(3800가구)와 수원(290가구) 등에서도 사업을 진행한다.

'브라운스톤' 브랜드로 이름을 날린 이수건설 역시 올 한해 경기 평택 등지에서 총 2800가구를 공급한다. 지난해 500여가구 남짓 분양사업을 진행한 신동아건설은 올해 2500가구로 사업량을 늘렸다. 택지지구 등 사업성이 높은 곳을 집중 공략하겠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남기업과 삼호도 각각 3300여가구와 2000여가구를 내놓는다.


중견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외에 SOC 등 공공부문 건설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덤벼들고 있다. 수주활동 강화로 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 돋보인다. 한때 연간 1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리며 공공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극동건설이 대표적이다. 법정관리상태인 극동건설은 최근 산동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토목공사로 마수걸이 수주를 했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곳들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삼환기업은 작년 말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321억원 규모의 의정부민락 아파트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전남 순천시가 발주한 도로건설공사를 따냈다. 성지건설도 지난해 매출액의 70%에 달하는 567억원 규모의 거제청포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를 확보했고 남광토건 역시 공공 주택건설공사를 따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등으로 침체국면에 들어섰던 중견사들이 내실경영에 집중해 왔으나 시장회복세에 기대 묵혀뒀던 사업이나 신규 수주사업을 기반으로 재기의 신호탄을 쏜 셈"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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