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 1월 미국의 대(對) 한국 무역적자가 전달에 비해 2.4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 상품ㆍ서비스 무역 동향' 보고서를 보면 1월 한국으로부터 수입은 53억5100만달러로 전달보다 13.0%나 늘어난 반면, 한국에 대한 수출은 12.1% 감소한 34억6800만달러에 그쳤다.
무역적자는 전달(7억8900만달러)보다 138.7%나 증가한 18억8300만달러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부품 부문에서 한국을 상대로 19억1400만달러(수출 1억2300만달러, 수입 20억3700만달러)의 적자를 내 전달(15억9500만달러)보다 20%늘어나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또 전달 소폭의 흑자(1억1300만달러)를 기록했던 전자·우주·정보통신(IT)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2억9400만달러 적자로 다시 돌아섰다.
같은 달 미국의 전체 무역수지 적자는 총 391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0.3% 늘어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385억달러)과 비슷한 수치다. 전달 무역적자는 당초 발표됐던 387억달러에서 390억달러로 수정됐다.
수출은 기계류, 항공기, 의료장비 등의 해외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달보다 0.6% 늘어난 1천928억달러였으며, 석유 수입이 9%나 급증하면서 전체 수입도 2천316억달러로 0.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무려 20.8%나 감소했으나 수입은 1.7% 증가해 무역 역조가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3.1%나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미국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와 국내 수입품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레이먼드 제임스 앤드 어소시어츠의 스콧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입 증가폭이 커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무역적자는 올해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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