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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R&D, 이번엔 현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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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기술 한계 넘어서라" 이건희 회장 신년사 따라 4년만에 조직개편
- 중장기 연구인력, 반도체연구소·LED사업부 등 배치…기초연구는 학계, 미래 먹거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에 맡겨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권해영 기자] "5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자.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내야 한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이건희 회장, 1월 신년사)

이건희 회장의 이같은 신년 주문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이후 변화가 없던 연구개발(R&D) 조직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28일 삼성그룹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28일 진행되는 간부 사원 승진 인사에 맞춰 삼성전자 내 연구개발(R&D) 인력들의 이동이 시작된다.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R&D 인력 이동의 핵심은 '현장'이다. 중장기 전략 기술들을 조기 상용화하고 현장에서의 연구를 강화해 실용성을 높여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현장 중심의 R&D 인력 이동은 삼성전자 R&D역사의 세번째 변화라 할 수 있다.
첫번째는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1987년 설립한 종합기술연구원이다. 원천기술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향후 전자산업을 본격화 하기 위해서는 기초기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설립됐다.


두번째 변화는 호암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이 회장이 주도했다. 이 회장은 신경영 이후 10여년이 지난 2008년부터 R&D 조직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당초 삼성그룹 소속이었던 종기원은 2008년 삼성전자 산하로 소속이 변경됐다. 종기원의 역할도 원천기술 확보에서 수익실용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시 종기원의 R&D 역할이 너무 기초 분야와 이론에만 치우치고 있다는 경영진의 지적과 체질개선 주문을 계기로 글로벌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소속을 그룹에서 전자로 이관했다"면서 "중장기 R&D 센터로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 이즈음부터 였다"고 말했다.


2009년에는 부품(DS)과 완제품(DMC) 투톱 체제에 맞춰 삼성전자 R&D 조직의 대대적인 개편이 있었다. 여러개로 나뉘어 있던 연구소들을 통합했다. 2010년에는 반도체 장비와 완제품 생산을 위한 로봇 연구를 하던 생산기술연구소를 생산기술연구소(부품), 제조기술센터(완제품)로 분리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각 사업 부문별 R&D를 위해 반도체연구소, DMC연구소, 미디어솔루션센터(MSC) 등의 전문 연구소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전자소재연구단지를 설립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소재 관련 회사들의 연구인력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올해 본격화 되는 세번째 변화의 화두는 현장이다. 각 사업부문별 연구소들의 역량과 연구과제가 확대 되면서 종기원, 생기연, 제조기술센터 등 중장기 연구과제를 수행하던 연구원들이 현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종기원에서는 그래핀을 비롯한 차세대 소재 담당 연구원들이 전자소재연구단지, 차세대 메모리 담당 연구원들은 반도체연구소로 일부 자리를 옮긴다. DS 부문 소속인 생기연은 200여명이 반도체연구소, 시스템LSI, LED 사업부로 배치된다. 제조기술센터 역시 일부 인력이 CE, IM 부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R&D 인력 이동은 시대상의 변화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R&D 조직이 세분화 되면서 전사차원 연구소의 위상이 줄어들었고 개별 전문 연구소의 역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시대가 변한만큼 삼성그룹, 삼성전자 내 연구소들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전략상 문제로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R&D 과제나 역할이 바뀐 만큼 이에 맞춰 일부 인력들이 꾸준히 재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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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중장기 과제인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에 투자해 해결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학계의 R&D 역량이 크게 배가된 만큼 기초과학기술의 경우 학계에 투자하고 향후 기업이 이를 활용하는 쪽으로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초과학의 경우 미래기술육성재단, 상업화 가능한 응용기술은 미래기술육성센터를 설립해 향후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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