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포스코가 임원들의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에도 좀처럼 바닥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 상무급 이상 임원 35명은 올해 들어 40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적게는 10주에서 많게는 250주까지 모두 2384주, 6억 9435만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이달 들어 37차례에 걸쳐 6억5683만원어치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권오준 회장 내정자도 지난 18일 250주를 주당 29만3500원에 장내매수했다.
이같은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포스코는 전일대비 500원(0.17%) 내린 28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주 초까지 5거래일연속 0.34~0.68% 내림세를 이어가다 25일 0.35% 오른 28만9500원에 장을 마쳤으나 이후 3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32만6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포스코는 26일 장중 28만3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급기야 전날 NAVER(네이버)가 포스코를 제치고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 같은 부진에 증권사도 기대치를 낮추는 모양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포스코 목표주가를 종전 42만원에서 37만원으로 12% 하향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철강사업이 자체적으로 부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업황이 개선돼야 한국 철강산업이 부진을 탈피할 수 있는데 단기적으로 중국 철강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철강 부진의 열쇠를 쥔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 업황 개선 전망은 혼탁하다. 이재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철강사 업황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며 "업황부진의 근본적 원인인 중국의 공급과잉을 해소할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은 실업문제 및 지방정부 세수 감소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속도면에서 점진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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