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워크아웃…적극 투자유치 나설 것"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사 팬택이 2년2개월 만에 다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다. 취약한 재무구조 속에서는 근본적인 경쟁력 마련이 어렵다고 판단, 선제적인 워크아웃에 나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팬택은 25일 "중장기적 생존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워크아웃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선제적 구조조정을 마친 가운데 워크아웃을 통해 획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구조 개선으로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투자유치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겠다는 것.
회사 측은 "생존을 담보로 한 치열한 IT산업의 경쟁 속에서 취약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회사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간은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력, 상품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마케팅 강화, 신기술 연구개발(R&D) 역량 제고를 위해 충분한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팬택의 워크아웃 추진은 팬택이 당면하고 있는 국내외 시장 환경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다.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은 기술력, 상품력 중심에서 최근 급격하게 마케팅 시장으로 변화한 상황이다. 특히 삼성과 애플로의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인수, 레노버의 모토롤라 인수 등 글로벌 업체들의 인수합병 등에 따라 글로벌 경쟁구도도 크게 변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팬택으로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팬택은 지난해 9월 말 임직원의 30%를 6개월 무급휴가로 돌리는 등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4분기는 직전분기(1900억여원 적자) 대비 적자폭을 크게 축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팬택 관계자는 "올 들어서는 1월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택은 워크아웃 졸업 이후 지난해까지 6분기 연속적자로 인해 재무적 안정성이 취약해진 상황이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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