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편집숍' 전성시대다. 고객 특성ㆍ유통환경ㆍ사업 분야 등에 따라 편집숍이 세분화되면서 너도나도 편집숍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대기업 패션업체가 주로 사업모델로 추진했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중소기업에서도 편집숍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패션부문에서 벗어나 리빙, 음식 등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편집숍은 특정 아이템에 관한 모든 브랜드를 갖춰 놓은 매장을 뜻한다.
인디에프는 지난해 '조이너스', '꼼빠니아', '예츠', '트루젠', '테이트' 등 자사 브랜드 9개를 편집 구성한 유통 브랜드 '인디에프 갤러리'를 만들었다. 강남직영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이어 부산 광복동과 모기업인 세아상역 대치동 본사 1층 등에 대형 직영점을 냈다. 인디에프는 총 20개점까지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성통상은 계열사 에이션패션의 '지오지아', '폴햄', '유니온베이' 등 모든 브랜드를 통합 구성한 별도의 유통 브랜드 'STSS'를 론칭했다. 지난해 명일동 1호점을 비롯해 5개점 오픈을 완료했고, 올해 안에 10개점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얼컴퍼니도 기존 브랜드 매장을 편집숍 형태로 전환한 유통 브랜드 '울트라레이스'를 올해 론칭할 예정이다. 당초 캐주얼 브랜드 '애스크'와 '도크'의 대규모 리뉴얼을 계획했던 리얼컴퍼니는 변화를 위해 리뉴얼이 아닌 신규 유통 브랜드 론칭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울트라레이스에는 '도크'를 중심으로, '수퍼내추럴', '온슈즈' 등 수입 브랜드가 추가 구성될 예정이다.
패션기업 세정의 편집숍 웰메이드는 전국에 400여개의 가두점이 분포해있다. 웰메이드 입점 브랜드는 매장별로 규모와 상권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다. 가변형 집기장을 통해 브랜드 선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금정직영점 등 젊은 층 유입이 많은 곳들은 주로 캐주얼과 스포츠 브랜드가 비중 있게 들어가고, 주거지역 밀착형 매장들은 인디안, 앤섬, 피버그린 등의 브랜드 위주로 구성돼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들도 카테고리의 편집숍 브랜드를 확충하는 한편, 자체 편집숍 브랜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시즌 신 콘텐츠 개발팀을 통해 맨이즈, 휘트니스스퀘어, 엘트레일, 라뉴, 지알에잇, 비아스텔리나 등 6개 편집숍을 내놓는다.
현대백화점은 데님바, PH3.0, 로얄마일, 라뚜슈 등 8개의 편집숍, 총 2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잡화와 의류 분야의 신규 편집숍을 추가 개발하고 있다. 향후 리빙, 푸드 등 미개척 라이프스타일 편집숍도 개장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여성 의류팀에서는 커리어 시장을 겨냥한 신진 디자이너 숍을, 영 패션팀에서는 젊은 층을 위한 편집숍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편집숍 슈컬렉션을 통해 시험을 거친 피에르아르디를 다음달 초 본관 단독 매장으로 연다. 고급스럽고 폐쇄적인 명품 편집숍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의 자체 편집숍 브랜드 '분더숍'은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신세계 강남점에 분더샵앤컴퍼니의 2번째 매장을, 하반기에는 본점에 분더샵클래식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패션기업들이 홍보 차원에서 대형 복합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실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수익성을 강화한 편집매장들이 늘고 있다"며 "장기 불황과 소비심리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고 차별화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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