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남북은 14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을 갖는다. 지난 12일 성과 없이 끝난 첫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인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훈련 문제에 대한 입장을 집중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접촉에서는 군사훈련 기간 동안은 상봉행사를 가질 수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이라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를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구한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북한이 지난 12일 접촉 때와 같은 강경한 자세를 보인다면 20∼25일 금강산에서 갖기로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파행을 하거나 최악의 경우 무산될 수 있다. 다시 말해 20~22일 행사는 열리지만 키리졸브 훈련과 겹치는 24~25일에는 북한이 상봉단을 일방으로 철수시켜 행사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키리졸브 훈련과 23~25일 열리는 2차 상봉행사개최에 대한 절충안이 마련된다면 의외의 돌파구가 생길 수도 있다.
더욱이 북한이 1차 접촉이 결렬된 지 불과 12시간 만인 13일 낮 접촉 속개를 다시 우리 측에 제안하고 장소도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을 제시하는 등 대화의 적극성을 보였다는 점은 상봉행사의 원활한 개최에 대한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이다.
양측 수석대표는 우리 측에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측에서는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를 맡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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