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증시 상장기업 수 99년 이후 첫 증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0초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이 모처럼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거래소협회(WFE)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 증시 상장 기업 수가 1년 전보다 92개 증가한 5008개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위축된 해가 2012년이다. 이후 극적인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뉴욕 대학의 리처드 실러 교수는 이와 관련해 “모처럼 증시에 서광이 비쳤다”고 평했다.


1997년 8884개로 치솟았던 미 증시 상장 기업 수는 이어 불거진 닷컴버블과 경제위기 속에 하향곡선을 탔다. 상장 기업이 주는 것도 모자라 상장 폐지되는 기업은 늘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연간 1000개 정도의 기업이 증시를 등졌다. 실적부진으로 퇴출당한 경우가 있지만 인수합병(M&A), 사기업화를 택한 기업도 증가한 탓이다.


빈 자리를 채워야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엔론 분식회계 사태의 영향으로 상장사 의무를 강화한 '사베인-옥슬리 법'이 등장하면서 기업공개(IPO)는 더 위축됐다.


홍콩 등 해외 증시와 경쟁에서도 희망이 싹트고 있다. 올해 IPO 대어로 예상되는 중국의 알리바바가 미 시장을 택했다. 58닷컴, 프랑스의 크리테오는 지난해 미 증시에서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투자은행 코웬앤코의 제프리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상장사 순증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당분간 분위기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 증시 상장사 순증이 닷컴버블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란 어려울 듯하다. 기업의 현금보유고가 사상 최대인만큼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욕구는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모펀드가 투자금을 늘리는 것도 상폐 기업의 확대를 볼러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