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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겹악재에 증시 ‘움찔’…그래도 ‘리버스 로테이션’ 속단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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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에 놀란 外人, 일단 ‘안전빵’ 만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이현우 기자]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로 촉발된 신흥시장 위기에 미국 및 중국 경제지표 부진 악재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채권 매수 패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리버스 로테이션’ 현상이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국고채 금리 연중 최저·코스피 5개월 만에 최저=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이틀간 총 1조61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달 29일 미국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 추가 축소를 결정한 이후 2거래일간 1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이다.


특히 전날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월 제조업지수가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들은 하루 만에 6554억원어치 내다 팔며 지난해 6월21일(8009억원)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33.11포인트(1.72%) 급락해 1886.85를 기록, 최근 5개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청산가치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 역시 깨졌다.

글로벌 겹악재에 증시 ‘움찔’…그래도 ‘리버스 로테이션’ 속단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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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국인들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 잔액은 95조5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중순 대규모 국고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 잔액이 93조원대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들은 4일에도 원화채권 8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날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3년 만기 국채선물을 1만4470계약 순매수하며 4거래일째 사들였다. 이에 따라 전날 국고채 금리는 3년물(연 2.850%), 5년물(연 3.173%), 10년물(연 3.542%) 모두 연중 최저점을 찍으며 강세(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를 보였다.


◆‘리버스 로테이션’ 속단 일러=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세를 본격 ‘리버스 로테이션 현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이 주로 사들이는 채권이 단기채라는 점에서 최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선진국 경기지표 악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본격 ‘리버스 로테이션’ 현상을 나타낸다고 보기에는 단기채를 많이 매입하고 있다”며 “다른 신흥국 시장과 비교할 때 한국 시장이 안전자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한국 채권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글로벌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을 제공하는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주 신흥시장 채권형 펀드에서는 한 주간 27억달러가 순유출됐고 월간으로 보면 46억달러가 빠져나왔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현재 채권을 매수하는 것은 원화 환율이 달러 대비 많이 하락했을 때 저가매수를 노리고 들어온 자금이라고 해석해야 한다”며 “외국인들이 보기에 한국은 파산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지금 일시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결국 경기 회복국면에서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미국 경기 회복을 전제로 금리가 상승해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산이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을 기대했으나 예상과 다르게 상황이 전개되면서 국제 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미국 테이퍼링 실시 이후 신흥국 위기와 맞물리며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2~3개월간 여파가 있겠지만 선진국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서면 뒤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가 지난해 많이 올라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고 이에 대한 차익 실현 등으로 인해 증시가 하락한 측면도 있는 만큼, 현재 조정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데는 목소리를 같이 했다.


이종우 IM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증시는 선진국 정도의 낮은 성장률을 갖고 있으면서 안정성은 이머징 시장 수준이기 때문에 더 이상 주식을 매수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이 중 일부가 채권시장으로 간 것을 두고 리버스 로테이션이라고 표현하기는 이르고 시장 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앞으로도 증시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외국인 움직임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이 같은 현상이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며 “신흥국 금융위기가 해소되는 기미가 확실히 나타나기 전까지 당분간은 안전자산 선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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