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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혁명]②셰일혁명으로 네 마리토끼 잡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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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량 증가로 저유가,저물가,저금리,고성장 등 현실화 눈앞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내 셰일오일과 가스를 비롯한 원유 생산 급증은 미국에 여러 가지 혜택을 안겨주고 있다. 셰일 혁명은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미국만의 혁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에너지혁명]②셰일혁명으로 네 마리토끼 잡는 미국 고온 고압의 수증기를 쏘아 셰일 퇴적암층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뽑아내는 수압파쇄를 통한 프래킹은 미국을 세계 최대 산유국 등극의 길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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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눈에 띄는 효과는 원유 수입이 줄어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인 것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액은 343억달러로 2009년 10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이는 원유 수입액이 290억달러에 그쳐 2010년 11월 이후 가장 적었던 게 한 몫을 했다.


미국은 이미 유가 하락의 혜택을 챙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에너지부 추정을 근거로 미국의 기준유종인 서부텍사스경질유(WTI) 가격은 지난해 말 배럴당 98.42달러에서 올해 말 93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올해 연말께 배럴당 103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과는 무려 10달러의 차이가 난다. 이미 올해 들어 WTI 선물가격은 이달 중순께 94.37달러로 4.5% 하락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85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페이든앤리걸(Payden&Rygel)의 제임스 사르니 시니어 파트너는 “더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유가를 억제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낮을 것이며 금리가 오르더라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원유와 가스를 덜 수입하면서 에너지 비용을 줄여 물가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물가지수 중 에너지 비용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에서 휘발유와 난방유 비용의 비중은 약 10%를 차지한다. 휘발유와 난방유 비용은 지난해 0.8%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을 1.48%로 끌어내리는 일등공신이 됐다.미국 에너지부는 올해 유가가 5.5%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을 1.7%에 그치도록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도 올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년 연속으로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2년 연속 2%를 밑도는 것은 경기확장기에는 1964~65년 이후 반 세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물가하락은 미국 국채의 실질구매력을 높인다. 채권 가치가 올라간다는 뜻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년 물 국채는 지난달 물가상승분을 빼고 1.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 물가상승률에 비해 1%포인트 이상의 수익률을 낸다는 뜻이다. 국채로 돈이 몰릴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원유 수입액이 줄면 달러가 해외로 덜 빠져나간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올라도 달러가치 약세로 이어지지 않는다. 달러 가치가 올라간다면 수입품 가격이 싸져 물가를 더욱 더 안정시킨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해보니 달러는 유로당 1.3530달러에서 1.28달러로 평가절상되고 달러당 104.72엔에서 달러당 110엔으로 가치가 오를 것으로 나왔다. 같은 돈을 주고서도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으니 미국인들의 살림살이가 좋아질 것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그동안 유가 상승은 달러 약세를 초래했는데 이 등식이 깨지게 된 것이다.


이러니 미국산 금융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고 미국으로 자금이 몰려 달러 강세, 금리하락의 순환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자산 22억달러를 운용하는 컴벌랜드자문의 데이비드 코토크 회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수록 물가와 이자율이 낮아질 것”이라면서 “미국은 해외 달러 보유자로부터 달러를 재사용하기 위해 높은 채권수익률이라는 인센티브를 굳이 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은 11월 말 현재 11조8000억 달러인 미국 국채 잔액의 절반 정도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과 일본은 둘이 합쳐 2조5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어디 이 뿐일까? 미국은 대규모 금융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이 2.8%에 이르고 내년에는 3%로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이는 곧 실업률이 하락할 것임을 예고한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미국의 실업률이 내년 말 6%나 그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6.7%였다.


15조6000억 달러의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경제는 저유가에 저금리, 저물가, 고성장 등 네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쥘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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