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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보는 '설 연휴 이후 집 값' 강남 재건축부터 볕든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0초

[아시아경제 ]설 연휴 이후 집값은 봄 이사철에 맞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눈에 띌 만큼 급격한 오름세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미친 전셋값'을 보였던 전세금 상승세는 계속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7일 주택 전문가들의 견해를 집계한 결과 2월부터는 취득세 인하 등 각종 규제 완화 효과에 봄 이사철이 맞물리면서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중소형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1분기보다는 2분기에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방을 제외하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소형 주택은 매매거래가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분위기가 전세에서 매수로 옮겨가는 추세라 본격적인 매수시장이 열리면서 활기를 보일 수 있다"고 말다.

전문가들은 특히 재건축 시장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위례 등 분양시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허 위원도 "강남지역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이 많은데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평가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 또한 "그동안 미뤄져온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추진단지 등이 움직이고 있어 강남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시장 회복세 속에서도 몇가지 변수는 남아있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금융경제연구실장은 "정부와 국회의 호흡이 잘 맞아야 주택시장의 온기가 이어질 수 있다"며 "지방선거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덕배 위원은 "상승세가 확대될 지 여부는 경기, 가계부채 등 주택시장의 펀더멘털에 달려 있다"며 "이 부분의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박합수 팀장은 "수도권 아파트에 적용되고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금융권 자율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재건축ㆍ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개발이익 환수 폐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조합입주권 주택수 산정 폐지,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폐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나친 낙관론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고 공급여력도 많지 않은 데다 가계부채로 인해 가계의 상환능력이 회복되지 않았다"며 "모기지 등 대출조건을 완화하는 등 정부가 가격을 억지로 떠받치고 있는 구조여서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거시경제 회복이 예상돼 부동산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다는 예측은 하지만 속도와 움직임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연구전문위원 역시 "각종 세제혜택이 줄어 분양시장 분위기가 작년보다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7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전셋값에 대해서는 올해도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해보다 둔화된다는 의견이다. 양 팀장은 "재건축 이주수요가 적지 않아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을 부를 것"이라고 봤다.


조 팀장도 "지난해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은 것은 여전하기 때문에 소폭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 센터장 역시 "작년에 비해 둔화되긴 하겠지만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고, 박원갑 위원도 "상반기까지는 고공비행이 불가피하고 하반기에는 상승률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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