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본주의 관점 디자인 연구 결실 맺어”
" ‘유니버설 사인시스템 디자인’ 논문으로 전남대 예술대학서 취득"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유니버설디자인 연구 성과를 통해 광주지역의 도시브랜드 가치증진과 사회적 약자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도시 구축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재)광주비엔날레 직원으로서 디자인 분야에 전문성을 지니고 제1회부터 제5회까지 디자인비엔날레에 참여하면서 지역 디자인 발전에 일조했던 노만섭(현 홍보사업부·45) 씨가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시각디자인 박사 1호’ 학위를 취득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전남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 시각디자인 석사 및 박사 과정을 마친 노 씨는 전남대 남호정(47) 교수의 지도 아래 ‘광역시 청사 사인시스템의 유니버설디자인 커뮤니케이션(UDC) 시각체계 분석’과 관련 논문을 발표하면서 유니버설 디자인의 시각체계 원칙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학계의 평가를 받았다.
유니버설디자인 원리의 창시자로 알려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로널드 메이스가 제시한 디자인 원칙은 ‘제품과 환경’ 중심의 물리적 측면으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하는 사인디자인은 디자이너와 수용자 사이의 의미 작용을 중심으로 디자인 원칙이 제시되어 디자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로널드 메이스의 기존 디자인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성에 직면하게 된다. 이를 극복하고자 유니버설 사인 디자인의 새로운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게 바로 노 씨 이다.
즉 유니버설디자인에 관한 연구 성과가 기호학 분야로 적용된 사례는 전무한 실정이라 이번 노 씨의 논문은 디자인 학계의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볼 수 있다.
5년 전 전남대 시각디자인 박사 과정 당시 업무 차 일본 출장을 다녀온 노 씨는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이 일본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어 있음을 느낀 후 유니버설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박사학위 과정 중 4편의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면서 유니버설디자인을 기호학에 접목시켰으며 최근 박사 논문으로 그 결실을 맺게 됐다.
그는 “제품과 환경시설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는 현재의 유니버설디자인 원칙을 학계 최초로 사인디자인을 커뮤니케이션과 기호학적 측면으로 분석하고 해석했다는 데 본 논문이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광주광역시청 유니버설디자인 전문가 진단팀으로도 활동했던 그는 광주광역시가 민주·인권 도시에 걸맞은 장단기 유니버설디자인 조례제정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노 씨는 “외국인, 장애인, 고령인과 같은 문화적, 신체적 차이가 있는 이들이 공공시설물을 이용함에 있어서 언어 표기와 디자인의 문제 등으로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보편적 디자인원리인 유니버설디자인은 다양한 조건을 지닌 사람들이 쉽고 편안한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평등성에 기반을 둔 인본주의 디자인 개념으로 하루 빨리 우리 사회에 적용되고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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