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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의 포스코, 리튬으로 시동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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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시범설비 공장 건설 합의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포스코가 기술경영 중심의 '권오준 웨이'를 본격 시작한다. 전기자동차, 휴대전화와 노트북에 사용되는 2차 전지의 원료인 리튬 추출을 위한 해외 공장 건설에 나섰다.


23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7일 캐나다 자원개발업체인 리튬아메리카와 공동으로 아르헨티나 산후안 지역의 리튬 추출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시범설비) 건설에 합의했다. 파일럿 플랜트는 본격적인 검증을 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건설되는 소규모 시험생산 시설을 말한다.

연산 200t 규모의 이 공장은 오는 4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 공장에 1850만 달러(약 2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이 공장에서 염수를 자연 증발 시키는 기존 방식 대신에 염수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직접 리튬을 뽑아내는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다.


포스코가 2010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기술을 이용하면 12개월 걸리던 리튬 추출 시간을 최소 8시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아울러 기존 방식으로 최대 50%밖에 안 되던 리튬 회수율을 80%로 끌어올리게 된다. 또한 산업재에 쓰이는 마그네슘, 칼슘, 칼륨, 붕소 등도 동시에 분리 추출할 수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차세대 리튬 추출 기술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의 운영권 100%를 보장받는다. 리튬아메리카는 카우차리 올라로즈(Cauchari-Olaroz)에서 염수를 제공한다. 리튬 추출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면 포스코와 리튬아메리카는 추가 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아르헨티나 리튬 파일럿 플랜트 건설은 2012년 12월 칠레 파일럿 플랜트에 이어 두번째다. 포스코는 세계 리튬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칠레 코피아포 시에서 연산 20t급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한시적으로 운영했었다.


이는 권 내정자의 취임 일성으로 강조해온 '기술 경영'의 첫 걸음과도 일맥 상통한다. 권 내정자는 지난 17일 첫 출근길에서 "포스코는 세계 최고 기술로 30년간 먹고살 거리를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 리튬 배터리 생산국으로 리튬 사용량이 연간 약 1만2000t에 달하지만 칠레 및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권 내정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역임하는 2년 동안 리튬 추출 기술 개발을 위해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남미 국가를 수차례 방문하며 리튬 추출 공장 건설에 앞장서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그동안 리튬 추출에 관한 30여 건의 주요 기술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다"면서 "남미 시장의 주요 파트너사와 상업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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