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철인 권오준은 '쇳물 朴心'을 읽었나

시계아이콘02분 1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철강은 국력이다" 외친, 박정희 산업정책의 뿌리, 포스코

5년새 영업익 5%대로 추락, 부채총액도 30조원으로 늘어
순혈·관료주의서 탈피가 관건…"존경받는 기업 만든다" 신뢰회복에 방점


철인 권오준은 '쇳물 朴心'을 읽었나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
AD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국민으로 부터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도록 하겠다."

포스코의 새 수장인 권오준 회장 내정자는 17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포스코 경영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내정자로서 첫 출근길에서 남긴 그의 말에서 비장함 마저 느껴진다. 이는 포스코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대일(對日) 청구권 자금'을 종잣돈으로 1968년 설립, 대한민국 산업화의 초석 역할을 한 국민기업이다.

더구나 철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태생적으로 포스코가 국민, 국가 경제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포스코에 관심이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포스코 설립에 크게 기여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68년 11월12일 포항제철소 건설 현장을 첫 방문한 자리에서 "철강은 곧 국력이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은 제철소 건설현장을 13회 방문하며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박 대통령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친과 포스코의 인연을 소개하며 자신의 포스코에 대한 애정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4일 러시아 뉴스전문채널 '러시아TV 24'와 인터뷰에서 "부친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 건설, 과학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했다"며"미래를 준비하시고 발전의 기반을 만드신 것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16일 인도 방문에서 포스코의 현지 제철소 추진과 관련해 지원 사격을 한 것도 포스코에 대한 애정도가 부친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제 공은 포스코와 권 내정자에게 넘겨졌다. 정치권 외압 없이 내부 출신인 권 내정자가 '포스코호'의 새 수장이 오르는데 성공했다. 포스코맨들이 원하는 대로 다 이뤄진 셈이다. 포스코 입장에서도 더이상 핑계될 것도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의 포스코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실적으로 '잃어버린 5년'을 되찾기가 쉽지 않다. 2009년 초 정준양 회장 취임 후 포스코는 수익성과 재무구조, 신용 등급 등이 모두 급락했다. 정 회장 취임 직전만 하더라도 글로벌 초우량기업 수준이었다. 2008년 매출 41조7420억원, 영업이익 7조173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연결기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5년후인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18%에 육박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대로 추락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해온 포스코는 최근 5년 만에 부채 총액이 30조원 가까이 늘었다.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 평가 기관이 3~4년 연속 포스코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이유이다. 권 내정자가 17일 출근길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안을 만들겠다. 경영 능력도 닦아나가겠다"고 한 것도 이같은 위기감에서다.


권 내정자는 공식 회장으로 선임되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전 까지 포스코의 개혁, 미래 비전을 미리 구상해야 한다. 포스코 사외이사들이 이전 회장 보다 한달 넘게 내정자를 선정해 그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


권 내정자는 위기에 처해 있는 포스코를 글로벌 초유량 기업 반열에 다시 올려세워야 하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점에서 권 내정자는 ▲의식 개혁 ▲ 글로벌 경쟁력 강화 ▲비 주력 사업 정리 등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순혈주의, 관료주의, 갑(甲) 사고에 젖어 있는 포스코 조직에 과감하게 메스를 대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협력업체나 관련 업체들에게 군림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인도네시아 제철소 건립, 인도제철소 추진 등 해외 사업도 연착륙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철강 업계 6위인 포스코가 '빅3'에 다시 올라서기 위해서는 해외 사업 성공이 필수요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 회장 취임 이후 71개 까지 늘어난 계열사를 정리해 경쟁력이 있는 사업 구조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권 내정자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권 내정자가 철강 기술 전문가인 만큼 첨단 철강재 개발로 일본, 유럽 등 경쟁 업체들과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가 그간 재무와 현장이라는 포스코 핵심 라인에서 벗어나 있었던 만큼 포스코 조직에 개혁 의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권 내정자가 포스코의 당면 위기를 제대로 파악해 철강 경쟁력 회복을 위한 대안은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포스코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