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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社 빅데이터' 최대역풍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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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社 빅데이터' 최대역풍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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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금융권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카드사들의 빅데이터(big data)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빅데이터 사업은 고객들로부터 수집한 개인정보와 카드결제내역 등 방대한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법이다. 카드사의 개인정보와 은행 결제 내역, 카드 결제 장소와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취합할 경우 이론적으로는 개인의 취향과 소비행태, 향후 구매 패턴까지도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고객 정보 유출은 그 자체로 빅데이터 사업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카드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이렇게 모아 놓은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상황을 가정할 경우 해당 금융사에 치명적인 손해를 줄 수 있어서다. 특히 금융회사들이 기본적인 고객정보를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정보를 활용하도록 허용한 것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도 일 전망이다.


'빅데이터 마케팅'은 카드사들이 회원들의 카드 이용정보를 분석한 뒤, 개별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연결시키는 방식의 마케팅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아동 용품을 백화점에서 많이 구매한 고객의 정보를 취합, 어린이용 보험 텔레마케팅을 하는 식이다. 카드사들은 고객의 정보를 분석해 필요로 하는 제휴 기업에 판매할 수 있다.

카드사들이 빅데이터 마케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오래 전부터다. 그러나 고객의 정보를 활용해 사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카드사들의 영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을 감안, 지난해 9월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해 빅데이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열어 줬다. 당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 ▲디자인권과 상표권 사용 ▲직원과 소비자 대상 금융교육 ▲지급결제 대행업 등이 카드사들의 추가 부수업무로 허용됐다.


법 개정 당시에도 개인정보 활용에 따른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빅데이터 사업은 허용됐다. 그러나 이번에 카드사를 중심으로 개인정보 유출사건이 터지자 또다시 논란이 불거지게 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되면서 고객들이 본인의 정보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한 상황"이라며 "이런 시점에서 고객정보를 중심으로 영업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카드 고객들은 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카드사에서 보내는 마케팅 문자에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이다. 한 대학생 고객은 "롯데카드 등에서 제휴해 보내는 할인쿠폰 메시지도 혹시나 스팸이 아닐까 의심돼 열어보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빅데이터 사업에 발목이 잡힌 카드사들은 신용정보 유출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사고 카드사 중 하나인 KB국민카드의 경우 이달 중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마케팅을 시작하려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서비스 론칭을 잠정 보류했다.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한 신한카드 역시 외부기관의 업무제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려 했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금융권의 빅데이터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겠다던 금융당국도 당분간은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에 주력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한 상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정보유출사고로 당분간 빅데이터 사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법은 개정됐지만, 금융회사의 내부통제가 우선된 후에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빅데이터(big data)=
빅데이터란 데이터 규모, 다양성, 증가 속도 등 기존 개념을 훨씬 뛰어넘는 방대한 데이터를 뜻한다. 분석을 통해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면 소비자 행동과 욕구를 알아낼 수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소비자의 결제 패턴 등을 분석해 영업에 활용할 수 있어 새로운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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