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낯선시선]당신들의 천국, 기초선거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낯선시선]당신들의 천국, 기초선거 김환학 서울대 행정연구소 특별연구원
AD

제6회 지방선거가 오는 6월4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정당마다 대선공약까지 들먹이며 기초선거에 대해 논란은 많지만 합의할 마음은 별로 없는 모양이다. 예비후보자 등록신청일이 2월 중에 있으니 아무리 늦어도 그전에는 여야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금대로 선거를 치르는 수밖에 없다.


법률개정 없이 그냥 치르면 어떻게 될까? 우선 투표장에서 곤혹스럽다.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오지만 국민에게 돌아가지 않는 것이 대의민주제의 본질적 한계이기 때문에 선거에 적극적이고 공약을 이행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관심법이 아니라면 보통 사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총선과 대선에서는 정답 없는 답지 중에 하나를 찍듯 치르더라도 자기가 고른 답이 대강 어떻게 틀렸는지는 알고 찍는데, 기초의회선거는 해독할 수 없는 지문에 생소한 답지 중에 찍어야 하는 상황이다. 구청 관급공사 주로 하는 최씨와 마트 주인 김씨, 지역구 의원 쫓아다니는 정씨 중에서, 그저 그런 공약에 모호한 약력만 보고 누구를 나라의 일꾼으로 뽑으란 말인가.

뽑은 다음에도 문제다. 지난번 지방선거 당선자는 광역자치단체장 16명, 광역의원 761명, 기초자치단체장 228명, 기초의원 2,888명, 교육감 16명, 교육의원 82명이다. 이것이 다 돈이다. 기초의원 1인당 3,000여만원의 보수를 받는다. 선거공영제로 인한 비용도 추가된다.


이런 비용 들인 지방의회가 그만큼의 기능을 하는지는 의문이다. 명실상부한 주민대표가 시군구의회에서 활동하여야 주민참여와 풀뿌리민주주의가 결합하게 된다. 이 정도의 수준이 되려면, 우선 먹고 살만 하고 여가시간도 많아서, 그 남아도는 관심을 주변에 돌려 뭔가 봉사하고 개선해보려는 사람들이 무급으로라도 모여들어야 한다. 그러나 지역에 뿌리를 둔 건설업자는 당선된 후 명의만 친척이나 지인에게 넘기고 공사를 따낸다. 풀뿌리민주주의 하려다 질긴 풀뿌리토착비리만 키운다. 해외여행이나 업무추진비 등 도덕적 해이는 일상적으로 신문에 보도된다. 이러한 상황이 의원윤리강령이니 뭐니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기초의회는 없애도 된다. 광역의회와 업무도 중복된다. 지역 민원해결을 통해 표를 얻으려는 국회의원도 끼어든다. 쪽지예산이라는 비난을 받아가면서까지 숟가락을 얹어놓지 않는가. 우리는 충분히 많은, 너무 많아 누군지도 모르는 지연민원해결사를 갖고 있다.


정당공천제도 그렇다. 이른바 공천장사를 하기 위해 2006년부터 기초의회의원까지 정당공천제를 확대하였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망국의 첩경인 매관매직이다. 선량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다음 선거에서 당선되는 것인데 지역이 아니라 중앙당을 바라보게 하여 정치색이나 이념이 묽어야 할 지역행정까지 정쟁에 물들게 한다. 그 틈에 지역의 토착업자와 이른바 지역정치인, 그리고 중앙정치인 사이의 먹이사슬은 굳건해진다.


딱하다. 지방자치와 권력분산의 구조를 제도적으로서 다루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하는데, 시한이 임박해서야 마지못해 할 듯 말 듯한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한쪽은 기초의회를 없애자 하고 다른 쪽은 정당공천을 없애자고 하는데, 서로 부딪히는 문제가 아니다. 둘 다 하면 된다. 실랑이(하는 척을)할 필요 없이 기초의원 선거 하지 말고 기초단체장은 정당 공천을 하지 않도록 하면 된다. 국회의원들 공천장사를 위한 적대적 공존이 아니라면.






김환학 서울대 행정연구소 특별연구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107:05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