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테자스 마크-2 양산개시 vs 파 JF-17 블록2 양산 착수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국경을 맞댄 남아시아의 불구대천 원수 인도와 파키스탄이 공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낡은 러시아산 미그 21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경전투기 테자스(Tejas) 2차 초기작전승인(IOC-2)을 얻어 실전배치에 한 걸음 다가섰다. 파키스탄은 중국과 협력해서 개발한 경전투기 JF-17 블록 2 생산에 들어갔다. 인도는 공군력 강화를 위해 프랑스 라팔 전투기를 120억달러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두 나라의 공군력 확장 경쟁이 불꽃을 튀긴다.
◆인도 테자스 실전배치 앞당겨=인도의 국영방산업체인 힌두스탄 에어로노틱스(이하 HAL)가 제작한 테자스 마크1 경전투기가 지난 20일 인도 공군의 IOC-2 단계를 통과했다. IOC-1단계에서 전투성능, 선회시간, 무장 등의 시험을 거친 데 이어 이번에는 전천후 성능 시험을 통과한 것이다.
앞으로 남은 것은 인도 공군 조종사들이 직접 테자스 전투기를 조종해 내년 말까지 최종작전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조종사들이 테자스의 실전배치와 전투태세를 점검한다는 뜻이다. 이 단계를 거친 뒤에야 HAL은 테자스 마크-2전투기의 양산에 들어간다.
인도 공군은 테자스 마크-1을 40대 발주했다.
엔진이 하나인 테자스 마크-1은 최고속도가 마하 1.6이며 작전반경 500㎞, 항속거리 1750㎞(800~1200ℓ 외분 연료탱크 사용)로 컴퓨터 비행(플라이 바이 와이어)이 가능하다. 길이 13.20m,날개 너비 8.20m, 높이 4.40m이며 자체 중량은 6.5t, 연료와 무기 등을 탑재한 최대 이륙중량은 13.2t이다. 동체하부와 날개 등 외부 무장 장착대 8곳에 R-73E이 러시아제 빔펠 공대공 미사일, Kh-59ME TV 유도 미사일, Kh-59MK 레이저 유도 원격 발사 미사일이나 GBU-16페이브웨이 2등 재래식 미사일을 장착한다.
HAL은 2014년 3월께 테자스 마크-1을 인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HAL은 연간 8대를 생산해 연간 16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공군 관계자들은 테자스 마크-1을 개량한 테자스 마크-2만이 인도 공군이 요구한 성능을 만족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자스 마크-2는 개선된 항전장비와 헬멧, 신형 무기와 전자전 장비, 공중급유 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공군은 아직 발주를 하지 않았지만 테자스 마크-2를 4개 전투비행중대에 80대 배치할 계획이다. 테자스 마크-2는 내년 2월께 기초 설계 검토를 마치고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제 1호기 엔진을 2015년께 인수할 예정이어서 실전배치는 2018년께로 관측되고 있다.
인도 공군 웹사이트에 따르면 인도 공군은 중부와 동부, 서부, 남서부 등 4개 사령부와 1개 훈련 사령부, 1개 유지사령부 등 6개 사령부에 러시아제를 라이선스 생산한 수호이 30MKI 170대, 미그 29기 66대, 미그 27 100여대, 재규어기 137대, 프랑스 미라지 2000 51대 등의 전투기를 포함해 총 1473대의 항공기와 12만7000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공군은 향후 몇 년 동안 경전투기(LCA)와 중기 다목적 전투기(MMRCA)를 도입, 공군 전투기 현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파키스탄 경공격기 JF-17 블록2 생산 개시=인도의 경쟁국인 파키스탄은 중국과 협력해 개발한 JF-17의 개량형인 블록2 생산을 수도 이슬라마바드 서쪽 캄라에 있는 파키스탄 에어로노티컬 콤플렉스(이하 PAC)에서 개시했다.
일본 도쿄에 본부를 둔 아시아의 외교안보 전문지인 ‘더 디플로매트’는 당초 JF-17 블록 2가 내년에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지만 일정상 생산을 앞당겼다고 최근 보도했다.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지난달 18일 PAC에서 열린 JF-17블록1 50번째 기체 정식인도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JF-17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자바이드 아마드 공군 소장은 “JF-17블록2 첫 번째 기체가 2014년 6월까지 준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AC는 파키스탄 공군에 구형인 JF-17 ‘썬더’ 블록1 50기를 납품하는 등 파키스탄 공군의 모든 전투기를 개수하고 재조립하는 방산업체다. 50대는 3개 비행중대를 구성할 수 있는 물량으로 파키스탄 공군력을 대폭 증강시켰다는 분석이다. JF-17은 단발엔진, 단좌형 저가 전투기로 중국과 협력해서 개발했으며 중국은 FC-1샤오룽이라고 부르고 있다.
길이 14.93m, 날개너비 9.45m, 높이 4.75m이며 최대 속도는 마하 1.6이다. 자체 중량 6.85t에 최대 이륙중량은 12.83t이다. 동체 하부를 비롯해 7개의 무장 장착대에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 Mk 82 자유낙하폭탄과 GBU-82 레이저유도 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작전 반경은 1352㎞다. 성능은 테자스 마크-1과 거의 비슷하다.
파키스탄과 중국은 이 전투기가 미국의 F-16 구형과 동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성능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JF-17 블록2는 성능이 훨씬 더 개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F-16A만 해도 자체 중량 7.39t에 최대 이륙중량이 17t에 이르고 속도는 마하 2다. 길이는 15.1m에 날개너비는 9.45m, 높이는 5.08m다. 양 날개와 동체하부 등에 총 9곳의 무장장착대에 미사일과 폭탄 등 최대 7.7t을 탑재한다. 작전반경은 550㎞, 최대항속거리는 외부연료탱크 이용 시 4220㎞다.
FC-1 시제기는 2003년 5월에 출고됐으며 2년간의 시험비행 끝에 2005년께 양산할 예정이었으나 엔진 공급국인 러시아가 오랜 고객인 인도의 숙적 파키스탄에 엔진을 수출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양산이 중단됐다가 2006년 6월부터 양산됐다. 값이 1500만~2000만달러로 대단히 싼 덕분에 아제르바이잔과 방글라데시, 콩고와 이집트, 이란과 나이지리아 등 경제력이 약한 제3세계 국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공군은 블록 2를 양산하기 전이지만 구형 JF-17 ‘썬더’로 노후화하는 프랑스 다소의 미라지-3/5와 중국산 청두 F-7P 전투기를 교체하고 있다. JF-17 초도 생산분은 이미 중국 난창항공기 제작소가 미그 19를 기반으로 독자설계하고 개량한 다음 파키스탄에 수출한 지상공격기 A-5 판탄을 교체했다.
블록2는 공중급유 장치 추가 외에는 기체 자체를 크게 변형하지 않아 양산 속도가 빠를 것으로 관측된다. 항전장비와 레이더는 신형으로 교체된다. JF-17 블록2가 가세하면 파키스탄의 공군력도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파키스탄 공군은 미국산 F-16 A/B 40기, F-16 C/D 20여기, 프랑스 미라지3 약 150기, F-7P 200여기 등 약 450기를 비롯한 902대의 각종 항공기와 6만5000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인도에 비하면 상당히 열세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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