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현재 우리나라 국민 110만여명이 암에 걸린 적 있거나 암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암을 초기 단계에서 발견할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5년 이상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1년도 암 발생률·생존율·유병률 통계'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암 경험자'는 모두 109만7253명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60만5748명으로 남성(49만1505명)에 비해 많았다. 암 경험자는 전국 단위의 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1년 말까지 암 진단을 받은 사람 가운데 현재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와 암 치료를 받은 후 생존하고 있는 사람을 더한 수치다.
이를 전체 인구(2011년 기준 5011만명)와 비교하면 국민 45명 당 1명이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치료 후 살아있는 셈이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13명당 1명이 암 경험자로 분류됐다.
이 같은 발병 현황에 미뤄볼 때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 수명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였다. 성별로는 남성(평균 수명 77세)의 38.1%, 여자(평균 수명 84세)의 33.8%는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2011년 새로 암이 발병한 환자 수를 보면 남성 11만151명, 여성 10만7866명 등 총 21만8017명이 신규 암환자로 등록됐다. 한 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다음으로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암 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2007~2011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5년 생존율)은 66.3%로, 과거 5년(2001~2005) 전 53.8%보다 12.5%포인트 올랐다.
암 종류별 5년 생존율(2007~2011년)은 갑상선암(100%), 전립선암(92.0%), 유방암(91.3%), 대장암(73.8%), 위암(69.4%) 순으로 높았다. 이에 반해 간암(28.6%), 폐암(20.7%), 췌장암(8.7%) 등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
특히 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에서 벗어나지 않은 '국한' 단계에서는 전립선·갑상선·유방·대장·위암의 5년 생존율이 90%를 넘었다. 암이 발생한 장기 외에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에만 침범한 '국소' 단계에서도 갑상선·전립선·유방암의 5년 생존율이 90% 가까이 됐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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