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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은 NH..영업직원은 KB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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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證 본입찰 3파전에 내부의 속내는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본입찰이 NH농협금융지주, KB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 3파전으로 굳어진 가운데 조만간 새 주인을 맞게 될 우투증권 임직원들의 입장이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상 최악의 시장불황으로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면서 누가 최종 인수자가 되느냐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오는 20일 확정된다.


우선 노조 측은 매각작업을 원점에서부터 논의해야 한다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특히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로의 피인수는 결사반대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재진 우투증권 노조위원장은 17일 "세 곳이 써 낸 입찰가격이 시장가격을 한참 밑도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여기에 사모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겠다는 것은 정부의 민영화 취지를 퇴색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KB금융과 NH농협금융도 리스크 관리시스템에 중대한 허점을 노출한 만큼 적정 인수자격을 갖췄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임원급 이상 고위간부들은 민영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가운데 NH농협금융이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에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NH농협금융이 1조2000억원 정도의 입찰가로 1조원 정도를 써 낸 KB금융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임원은 "KB금융의 경우 국민은행장 교체 이후 단행된 계열사 후속 인사에서 내부 승진자가 전무하다시피 했다"며 "농협금융은 상대적으로 계열 금융사에 대한 간섭이 적은 만큼 새 주인이 될 경우 독립 경영체제가 어느 정도 보장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업현장에 배치된 실무급 직원 상당수는 KB금융의 후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KB금융이 새 주인으로 선정되는 것이 구조조정 위험을 줄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전국 각 지역에 112곳(출장소 포함)의 점포를 보유중이며, NH농협증권과 KB투자증권은 각각 31곳과 11곳의 영업점을 갖추고 있다. NH농협금융과 합쳐질 경우 140곳 이상의 영업점을 갖추게 돼 30~40곳 정도의 점포는 정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직원들의 우려다.


한 직원은 "NH농협증권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에만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방권 점포 구조조정 리스크는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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