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찍+폰' 들고 뛰는 日 자존심, 소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3초

마지막 남은 일본 스마트폰社 렌즈형 카메라 등으로 재기할까

'찍+폰' 들고 뛰는 日 자존심, 소니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AD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마지막으로 남은 일본 스마트폰 제조회사 소니가 이 시장에서 일본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소니는 2013 회계연도에 스마트폰을 4200만대 출시해 지난해보다 25% 이상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이 회사 히라이 가즈오(平井 一夫)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을 40% 낮춰 잡고 부문별 목표를 대폭 수정하면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전망은 유지했다.

소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는 지난 3분기 컴퓨터ㆍ스마트폰 사업부문이 적자를 9억엔으로 축소하는 데 도움을 줬다. 지난해 3분기 이 사업부문은 231억엔의 손실을 냈다.


삼성과 애플이 시장의 더 큰 부분을 차지하는 동안 소니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기준 소니의 순위는 지난해 3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그래도 소니는 선방하고 있는 편이다. 일본 파나소닉과 NEC가 올해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후지쓰와 샤프는 일본 내에서만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소니의 전략은 다른 사업 분야에서 지닌 강점을 스마트폰에 융합함으로써 차별화한다는 것이다. 소니 엑스페리아의 마케팅 책임자인 캘럼 맥두걸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소니는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스마트폰에 집약하려 한다"고 말했다. 소니의 카메라와 게임 단말기, 영화 콘텐츠를 포켓형 단말기에 담고 이동통신도 가능하게 하면 된다는 얘기다.


'찍+폰' 들고 뛰는 日 자존심, 소니 소니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1 기종에 연결해서 쓸 수 있는 렌즈형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했다. 사진=블룸버그

소니는 또 스마트폰 사업부문을 통해 다각도로 뻗어나간 사업부문 사이의 협업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노린다. 대표적인 제품이 스마트폰에 연결해 촬영하는 렌즈형 카메라다. 렌즈형 카메라는 액정화면을 포함한 몸체가 없어 휴대하기 편리하고,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에 비해 고화질을 자랑한다.


히라이 CEO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상보성 금속산화막 반도체(CMOS) 이미지 센서에 기대를 걸고 있다. CMOS 센서는 '전자 눈'이라고 불리며 이미지 해상도를 좌우한다. 소니는 현재 세계 CMOS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외에 전제 부품의 약 80%를 애플 아이폰용으로 공급한다. 히라이 CEO는 CMOS 센서가 지난 회계연도에 흑자로 돌아선 소니에 계속해서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소니 픽처스도 스마트폰과 시너지가 가능한 사업부문이다. 예컨대 소니 픽처스의 영화를 엑스페리아 단말기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


카날리스의 애널리스트 라헬 래시포드는 이런 협업에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소니는 아직 시장에 강한 인상을 주는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했다. 소니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맥두걸은 "우리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소니가 스마트폰도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고 카날리스는 집계했다. 이는 세계 시장의 높은 성장률 44%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속도다.


시장 측면에서는 최대의 승부처 중국에서 국민적인 감정을 넘어서는 일이 난제다. 시장조사회사 IDC의 애널리스트 멜리사 차우는 "세계 5대 스마트폰 업체로 재진입하려면 반드시 중국의 벽을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남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양국의 갈등으로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됐고, 이로 인해 소니 스마트폰의 중국 내 판매가 급감했다. 판매가 차츰 회복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확대하고 일본이 반발하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됐다.


소니 스마트폰의 장래를 보는 외부 시선은 낙관적이지 않다. 노무라의 애널리스트 시로 미코시바는 "소니는 주요제품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하지만, 그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