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7~19일 중국 광저우서 열리는 '중국 이동통신 파트너 데이' 참석해 LTE 시장 공략 드라이브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시작에 맞춰 현지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중심(中心) 잡기에 나선다. 애플의 추격에 맞서 중국 스마트폰 1위를 수성하려는 삼성전자의 공세가 중국의 LTE 서비스 시작과 함께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17~19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중국 이동통신 파트너 데이'에 참석해 별도 행사를 갖고 중국에 출시할 LTE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현지 이동통신사와 레노버, ZTE, 화웨이 등 로컬 제조사들이 참석한다. 삼성전자에서는 박재순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이동통신 파트너 데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LTE TDD(시분할 LTE) 사업 허가를 내주면서 연내 현지 사업자가 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되면서 마련됐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개 사업자가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3세대(3G)에서 LTE로 빠르게 재편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 애플이 참석하면 애플이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삼성전자와 애플이 맞붙는 LTE 격전의 전초전이 되는 셈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시장이자 삼성전자의 핵심 시장이다. 특히 LTE 서비스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차이나모바일은 7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현지 1위 사업자이자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하나다. 차이나모바일은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 중 4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5위권 내에 진입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에서 17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1.6%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 레노버는 13.6%로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가 5.8%포인트에서 8%포인트로 벌어졌고, 애플은 5% 미만의 점유율로 7위에 그쳤다. 그러나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처음으로 아이폰을 공급하기로 하고, 로컬 업체들도 제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격하면서 삼성전자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최근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이 방한해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사장)과 면담한 자리에서도 양 사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나모바일은 7월에도 외산 제조사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소니를 LTE TDD 스마트폰 1차 공급사로 최종 선정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세계 최대 통신 시장으로 글로벌 판매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 LTE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삼성과 애플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