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반도체 시장 5.2% 성장…삼성, 매출 3.6% 성장해 시장 평균치보다 낮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사용량이 늘어나며 올해 반도체 시장이 5.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매출이 2.2% 줄어들었지만 22년째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가 호황을 맞으며 매출은 늘었지만 시장 평균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컨설팅 업체 가트너는 2013년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잠정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315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매출은 2999억달러로 약 5.2% 늘어났다.
가트너 조사결과 상위 25개 반도체 업체들의 총매출은 6.2% 상승했다. 매출 성장이 평균 2.9%에 그친 하위 업체들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상위 25개 반도체 업체들은 대부분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들로 성장세가 높았던 것이다.
앤드루 노우드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올해 반도체 시장은 연초 재고 과잉으로 미비한 실적으로 출발해 2, 3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뒤 4분기 다시 완화됐다"면서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부문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수요가 많지는 않았지만 공급 성장이 더디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PC 생산은 9% 하락하고 중저가 모델이 크게 성장하며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징후를 보이는 등 전체 반도체 시장은 역풍을 맞고 있다"면서 "메모리를 제외한 반도체 시장의 매출 성장이 0.4%에 그친 것을 보면 수요 역풍이 확실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인텔은 데이터센터, 임베디드 시스템 그룹 등의 실적은 좋았지만 PC 시장의 하락과 함께 태블릿, 스마트폰용 솔루션에 대한 수요 미비와 잇따른 가격 하락에 따라 매출이 2.2% 하락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15.2%로 22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9.4%로 12년 연속 반도체 시장 2위 자리를 지켰다. 가트너는 삼성전자의 전체 성장이 시장 평균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6% 성장했는데 업계 평균 성장률은 5.2%로 다소 못 미친다. 가트너는 애플용 칩셋 개발과 관련한 매출을 파운드리 매출로 집계해 개별 업체 실적에선 배제했다.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가격이 급등한 범용 D램 대비 경쟁이 극심한 저전력 D램에 집중하면서 가격 상승의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무선사업부가 반도체사업부의 엑시노스 대신 경쟁사인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채택하면서 반도체 실적이 시장평균을 하회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메모리 시장 반등으로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 모두 처음으로 반도체 상위 5대 업체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43.2% 성장해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범용 D램을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린 것이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올해 중순 엘피다 메모리를 인수하며 상위 25개 업체 중 가장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무려 70.8%가 늘어났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자사가 생산하는 범용 D램과 엘피다가 주력하고 있는 저전력 D램의 성장을 동시에 누렸다.
비메모리 분야에선 모바일 관련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 미디어텍은 35%, 퀄컴은 28% 성장했다. 미디어텍은 중국 및 신흥국의 중저가 단말기 부문을 집중 공략했고 퀄컴은 고가 단말기 부문의 수요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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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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