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만델라 타계] 만델라는 누구인가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만델라는 19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음베조에 있는 작은 마을의 추장 겸 템부 부족 고문의 아들로 태어났다. 남아공에서는 만델라를 종종 마디바(Madiba)라고 부르는데, 이는 그가 속했던 부족의 이름을 뜻하는 말로 그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고 있다.


태어났을 때 그는 아버지로부터 롤리흘라흘라 달리흘랑가 만델라라는 이름을 받았다. 롤리흘라흘라라는 말은 소사어로 '말썽꾸러기'를 뜻한다. 그는 어렸을 적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넬슨이라는 영어식 이름을 받았다.

[만델라 타계] 만델라는 누구인가
AD

1941년 23살의 나이로 중매 결혼을 피해 요하네스버그로 떠났던 그는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 법학과에 입학한다. 만델라가 입학했을 당시 학생 중 흑인은 그가 유일했다. 이 시절 그는 다양한 인종과 사람들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에서 극심한 인종차별의 현장을 절실히 체감하면서, 아프리카 민족 해방주의에 눈을 뜨게 됐다. 그는 1944년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가입했다.


1952년 친구 올리버 탐보와 남아공 최초의 흑인 변호사 사무소를 열었다. 변호사 사무실을 연 이후 그는 인종차별정책 등에 반대하며 비폭력 저항 운동을 펼쳤다.

1961년 3월21일 남아공 경찰이 인종차별정책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던 흑인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69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부상당하는 '샤퍼빌 학살'이 벌어졌다. 당시 참사는 만델라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ANC 부의장을 맡고 있던 그는 그동안의 비폭력 저항 노선을 포기하고 사보타주(sabotage·태업) 등 보다 적극적인 저항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1964년 6월 사보타주 및 정부를 전복하려 했다는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법정에 섰던 만델라는 "나는 모든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고, 똑같은 기회를 누리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에 대한 이상을 마음 속에 지녀왔다"며 "이와 같은 꿈을 이룬 채 살기를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이상 실현을 위해 목숨을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는 악명 높은 정치범 수용소 로벤섬에서 18년을 보낸 후 내륙의 폴스무어 교도소로 이감됐다. 이감된 뒤에도 9년간의 수감생활이 계속됐다. 이 기간 중에 남아공의 학생들은 인종차별정책에 적극적으로 맞섰다. 수많은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흑인들의 저항은 계속됐다.


감옥에서 외롭게 싸워왔던 만델라를 향해 세계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1988년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는 7만2000만명이 모여 콘서트를 얼였다. 전 세계 수백만명이 시청했던 이 자리에서 사람들은 '만델라를 석방하라'는 노래를 불렀다.


전 세계가 남아공에 대한 압박을 가해오자 남아공에서는 1990년 ANC에 대한 금지조치를 풀었다. 프레데리크 데클레르크 남아공 대통령은 다인종 민주주의 국가를 위한 회담을 열기로 했다. 2월11일 만델라는 교도소에서 석방돼 자유를 회복했다. 그의 나이 71살이었다.


1993년 만델라는 데클레르크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5개월 뒤 남아공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인종이 참여하는 투표가 실시됐고, 만델라는 압도적인 득표를 거두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만델라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에 만성적인 주택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세계 주요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남아공에 대한 투자를 호소하기도 했다. 1999년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 그는 중동, 에이즈 문제에 대한 세계인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2004년 그는 일체의 공직에서 물러나 이후의 여생을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보내며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그는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은 채 재단활동을 펼쳤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