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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내복서 남자부츠로…선물 변천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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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내복서 남자부츠로…선물 변천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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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마음'만으로 감사 인사를 대신하다보면 조금 섭섭할 때가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 한 해 동안 고마운 마음을 담아 선물을 하는 경우 많은데 이 선물도 세월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시대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변하듯 선물 또한 변해왔다. 과거에 유행했던 선물과 지금 현재 트렌드는 어떨까.

생활형편이 어려웠던 1950~1960년대 연말연시 선물은 대부분 설탕과 과일 등 식생활과 깊은 연관이 있었다. 부모님 선물로는 내복 만큼 훈훈한 정을 주는 상품도 없었다.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변화가 찾아왔다. 커피 문화가 확산되면서 커피세트가 고급 선물로 부상했고, 아버지에게는 시계가 최고의 효도 선물이었다. 서울 간 오빠와 누이들이 동생과 친척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양말이었다.

생활형편이 나아진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넥타이와 지갑, 핸드백 등 선물도 고급화됐다. 생활의 질이 높아지면서 연말연시 선물도 점차 고급화된 패션잡화 상품이 각광을 받았다.


요즘 넥타이를 잘 매지 않는 비즈니스 캐주얼 트랜드와는 반대로 아버지, 삼촌들에게 넥타이만큼 멋진 선물은 없었다. 국민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인삼, 꿀과 같은 건강식품들도 인기 선물상품으로 대접받았다.


케이블TV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응답하라 1994'의 배경인 1994년은 백화점상품권이 본격적으로 발행되는 시점이었다. 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상품권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1990년대 백화점과 개념이 다른 형태의 대형마트가 속속 등장하면서 실속 있고 값싼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이때가 '선물의 양극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했다.


2000년에 들어서는 준보석, 웰빙 식품, 스웨터 등이 인기를 끌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값비싼 보석보다는 준보석 액세서리가 인기였고, '웰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면서 프리미엄 건강식품도 부모님 선물을 중심으로 인기였다. 기존 잡화 중심에서 스웨터, 코트, 바지 등 패션상품들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2011년 백화점에서 선물로 많이 팔린 제품은 패딩과 향수, 명품백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웃도어 열풍으로 구스다운, 패딩 선물이 이때부터 연말 선물로 본격적으로 취급됐다. 등산 외에도 패셔너블한 아웃도어 제품이 연말마다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상품보다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꾸미는 상품들이 유행하기도 했다. 가방에 엑세서리를 탈부착하는 상품이나 연예인이 드라마에서 착용했던 상품 등도 잘 팔렸다. 2011년은 명품백 구매 절정기로 당시 롯데백화점 명품 신장률은 전년에 비해 20.3% 신장했다.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는 불황으로 지난해에는 불황과 관련한 상품들이 주를 이뤘다. 밝은 색감으로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색조화장품, 기능성 이너웨어, 무릎담요, 기모셔츠 등 실내 에너지 절감상품 등이 선물로 잘 나갔다.


유니클로 히트텍의 경우 기존 내의라는 이미지를 넘어서 연말선물로도 인기였다. 1만원대로 부담없는 이 제품은 지난 시즌 롯데백화점에 입점해있는 26개 매장에서만 60만개가 넘게 팔리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트렌드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올해는 남성화장품이나 TV 속 상품, 힐링 상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을 겨냥한 부츠나 패션 액세서리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다음 달 8일까지 옴므페스티벌을 벌이며 올 마지막 정기세일 주인공으로 '남성'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백화점에서는 연간 베스트셀러 상품만 선물박스 형태로 꾸며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상품과 연예인이 착용하고 나온 백팩, 가방 등을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임시매장이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힐링 열풍으로 향기나는 향초, 비누, 목욕용품 등을 비롯해 음식도 장인들이 심혈을 기울인 상품, 청정지역에서 특별히 제조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가치소비형이나 실용적인 선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포장에도 신경을 쓰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선물시즌이 되면 백화점은 선물 매장뿐 아니라 포장코너도 호황을 누린다"고 전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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